[최보윤이 간다] 동원참치 판매사원들에게 생긴 일

최보윤 기자 2021. 1. 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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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콜센타

팬은 가수를 닮는다더니, ‘국민 비타민’ 가수 정동원의 팬들은 주위의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듯하다. 수해복구와 각종 이웃돕기 성금 등 여러 봉사는 잘 알려진 사실. 팬들은 정동원이 광고하는 제품 판매사원들에게도 힘내라고 격려해주곤 한다. 종일 덩그러니 서 있는 판매직원들한테는 든든한 ‘서포터즈’가 생긴 셈이다.

이러한 사연은 최근 유튜브 채널 ‘더부티크’에서 공개한 ‘정동원의 동원참치 광고 비하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동원그룹 김일규 홍보팀장은 “정동원 군의 에너지가 좋아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은 물론이지만, 광고 모델로 기용한 이후 팬들로 부터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았던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정동원은 지난해 7월 동원 F&B의 대표 상품인 참치, 샘물 광고 모델에 이어 지난해 10월 리챔 모델로도 발탁됐다.

김일규 팀장은 “보통 참치 매대나 리챔 매대 옆에 작은 모니터가 있고, 노래 같은 게 나오는데 팬 분들께서 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거나, 판매 사원분들에게 다가와 ‘모델 정말 잘 기용했다' ‘좋은 모델 택해줘서 고맙다'면서 격려해주는 데 정말 뿌듯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김 팀장은 “판매 사원분들은 식품 기업 입장에선 영업 마케팅의 최전선에 계신 가장 중요한 분들이고, 그분들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동원 군을 응원하면서 판매 사원분들까지 함께 격려해주시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체감하고 또 고객들과 교감하게 된다는 사원분들 의견이 굉장히 많았다”면서 “제품에 대한 홍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고객을 만나는 현장 판매 사원분들의 기를 북돋우는 기운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고 발탁 후에 팬들의 응원은 광고 발탁 이전이나 마찬가지로 뜨거웠다고 한다. 고객 만족실을 통하거나 광고 담당자에게 직접 “감사하다”는 연락을 많이 해왔다는 것. 광고 발탁 이전에 “000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달라”는 류의 의견들은 많아도 광고 발탁 이후에 “감사” 반응은 흔치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정동원tv

최고 인기였던 펭수에 이어 지난해 광고 모델로 발탁된 정동원은 팬들의 응원과 정동원의 브랜드 애정도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팀장은 “미스터트롯 전후로 ‘정동원을 모델로 발탁하면 회사와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면서 고객 만족실 등 온·오프라인 글이 수백여건에 달하고 자필 편지도 상당했다”면서 “광고 콘티까지 직접 짜오신 팬들도 여럿이었다”고 말했다.

또 정동원 군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정동원 TV’와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등 촬영 현장에서 동원참치, 동원 샘물을 애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보인바 있다. 또 이 모습을 팬들이 동원그룹 측에 제보하면서 브랜드 충성도와 브랜드 신뢰도가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김 팀장은 “최근 들어선 광고주가 모델을 찾아나서는 게 아니라, 팬들의 성원으로 광고 모델을 발탁하거나, 또 모델들이 적극적으로 광고주에 어필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팬들의 지지 밑바탕엔 정동원이 보여준 프로정신이 있었다. 광고 촬영 현장에서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져도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싶으면 다시 해보겠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모두가 만족하고 스스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친화력도 좋아서 촬영 스태프와 어울리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메이킹 필름을 찍는 데 돌카스의 ‘고추참치송’을 부르는 등 ‘마이크가 비는 일이 없게’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스스로 주연·극본·감독까지 완벽하게 해냈다고 전했다.

팬들은 정동원의 CM송에 맞게 자신이 만든 요리 레시피 인증 샷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고, 새로운 레시피 개발을 해서 고객 센터에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보내고 있다. 그 덕분에 참치는 전년대비 10% 상승, 리챔의 경우 전년 대비 50%나 매출이 상승했다. 리챔은 2018년 약 1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리챔 고유의 깊은맛과 부드러운 식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대폭 낮췄다. 또 짜지 않으면서도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으로 높아 햄 본연의 맛이 살아있고 식감이 부드럽다. 김 팀장은 “리챔은 이전만 해도 ‘초록색 햄’이었는데 이젠 ‘정동원이 광고하는 햄’ ‘정동원이 짜지 않다고 말한 햄’이라고 반응해주신다”면서 정동원 군 덕분에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갔고 매출 상승면에서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조회수와 댓글’ 역시 화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원 참치 CF의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펭수 2140만회(3월), 정동원 1420만회(7월)로 올해 국내 CF 조회 수 순위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했다. 두 편의 조회 수를 합산하면 3560만회. 정동원의 리챔 역시 1000만뷰를 넘겨 정동원군과 관련된 동원 CF만 2500만회가 넘는다. 댓글을 보면 더욱 놀랍다. 2140만 회의 펭수(손나은 콜라보) CF가 4200여개 댓글에 반해 정동원의 댓글은 1만7880여개. 지난해 추석 당시엔 정동원 외에 동원 F&B 의 모델을 하고 있는 다른 모델들이 메인으로 추석 선물세트 홍보를 하는 모습에 “정동원 제품은 없느냐”는 문의가 쏟아졌고, 정동원 pop(진열대 광고판)을 따로 제작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팬들의 응원 덕에 이번 설 선물세트 메인 주인공으로 정동원이 발탁됐다고 한다.

김일규 홍보팀장은 “40년 가까운 역사의 동원 참치가 세대를 이어 MZ 세대까지 공략하기 위해 대세 모델을 주로 발탁하는데, 정동원의 폭넓은 지지층이 세대 공감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특히 최근까지도 계속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써주시는 팬분들의 많다는 게 놀라웠고, 이러한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응원이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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