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노인 무효과'에 공급지연까지..믿어도 되나

권영미 기자 2021. 1. 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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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스웨덴의 합작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노인층에게 효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에 맞서고 공급지연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하는 등 순탄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CNBC가 26일 보도했다.

EU로 배송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에서 생산된다.

전문가들은 EU와 제약사간의 갈등이 더 커지면 EU도, EU를 탈퇴한 영국도 백신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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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고령층 효과 없다"..AZ "항체 100% 생성"
생산 문제로 EU에 계약 40% 3100회분만 공급 통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영국과 스웨덴의 합작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가 개발한 백신이 노인층에게 효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에 맞서고 공급지연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하는 등 순탄하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CNBC가 26일 보도했다.

백신의 효능과 공급 면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해 수출 통제까지 검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 "노년층 효과 없다" 보도에 극구 부인 : 앞서 25일 독일 언론인 한델스블라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8%, 또 빌트는 10% 미만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 보도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 11월 랜싯에 2차 접종 이후 나이가 많은 참가자 100%가 특정 돌기단백질 항체를 형성하는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는 자료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의 백신 자문단이 이 백신의 노인층 사용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55세 이하 성인을 주된 대상으로 삼았고 노년층 참가자는 이후에 참가했기 때문에 65세 이상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다. 효과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26일 독일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옹호하면서 노년층에 대한 효과가 8%에 불과하다는 데이터는 없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단 잠재웠다.

◇ 공급 갈팡질팡에 수출 통제 움직임까지 :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일으킨 갈등은 이것뿐이 아니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주 생산 문제로 약속보다 훨씬 적은 양만을 EU에 전달할 수 있다고 밝힌 후부터 EU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익명의 고위 관계자는 3월까지 EU가 80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60%가량 줄어든 3100만회분을 주겠다고 EU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한 의료인이 백신 주사를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에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25일 성명을 통해 "EU는 이 새로운 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키리아키데스 위원은 "EU는 자국민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 EU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은 제3국에 백신을 수출하고 싶을 때마다 조기 통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아키데스 집행위원은 "EU 회원국들은 하나로 뭉쳤다. 백신 개발자들은 지켜야 할 사회적, 계약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와 아스트라제네카 양측은 27일 추가 논의를 앞두고 있다.

◇ 백신 접종 늦게 시작한 EU 타격 커 : 유럽산 백신의 외부 수출 제한은 당장 벨기에에서 생산되는 화이자 백신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화이자 역시 지난주 EU에 대한 백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EU로 배송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에서 생산된다.

전문가들은 EU와 제약사간의 갈등이 더 커지면 EU도, EU를 탈퇴한 영국도 백신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영국과 미국보다 늦게 백신 접종이 시작된 EU에 공급 부족은 큰 타격이 된다.

또한 백신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는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인도, 한국 등을 제외한 지역의 백신 공급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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