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준 KB證 센터장 "코스피 거품? 아직 상승장 중턱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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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상승장의 중턱쯤에 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보고서에서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구조적인 기업 변화로 판단할 때 주당순자산가치(P/B) 약 1.2배에 도달한 코스피는 상승장의 중턱쯤 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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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매출액 8년 정체 벗어날 전망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상승장의 중턱쯤에 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전히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문제는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는 점. 신 센터장은 “단기 과열 부담과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 협상 지연, 변종 바이러스 우려, 일시적인 달러강세 등 기술적인 단기 조정은 언제든 가능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비중 확대와 채권비중 축소 전략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신 센터장은 “연준도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금리 상승을 일부 용인할 것”이라며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과 가파른 자산가격 상승이 생산과 원자재, 서비스 등 공급차질 위험과 순차적으로 맞물린다면 2021년 1분기 중반~2분기 중반에는 중앙은행의 유동성 흡수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주식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증시의 경우 상승 속도가 특히 가파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한층 커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은 과열되지 않았다는 게 신 센터장의 판단이다.
신 센터장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14배까지 높아지며 역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면서도 “PBR은 과거 평균 수준에 불과한데, 이는 코스피가 과열된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바닥 국면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ROE는 바닥 확인 후 빠른 반등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신 센터장은 “지난 7년간 매출이 정체되던 삼성전자(005930)는 비메모리 반도체로의 확장에 성공하고 있고,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는 IT기업들과 제휴하며 전기차/수소차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IT와 자동차에 선진기술을 모두 가진 국가는 미국과 한국뿐”이라며 “2013년 원자재 가격 급락에 타격을 입었던 중후장대 산업도 무너지지 않고, 2차전지/태양광/풍력 등의 새로운 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전혀 다른 새로운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는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수년 내에 이익회수기를 맞을 때는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후장대 산업 중심의 코스피시장이 불과 10년도 안 돼서 신성장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코스피 지수는 현재 상승장의 중턱부근에 와 있다고 본다. 신 센터장은 “과거 코스피는 PBR 1.8~1.9배에서 고점을 형성했는데, 코스피의 PBR은 이제 1.2배 수준에 도달했을 뿐”이라며 “역사적 경제지표와 구조적인 기업의 변화에 근거하여 판단할 때, 한국 증시는 버블의 끝자락이 아닌 장기 상승장의 중턱쯤 되는 지점”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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