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예술촌에 남아 있는 옛 마산 [정태겸의 풍경 (7)]

2021. 1. 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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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마산이라는 옛 지명을 꺼냈더니 지인이 말했다. “아, 거친 남자의 사랑이 느껴지는 도시.” 느낌이 단박에 통했다. 그래, 마산은 거친 바다 사나이의 도시였다.

마산은 한때 전국 7대 도시 중 하나로 거론될 만큼 규모 있고 화려했던 시절도 있었다. 민주화의 성지이기도 했다. 1960년 마산에서 일어난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는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당시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장소가 마산의 중심이었던 창동이다. 마산이 한국 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도시라면, 창동은 민주성지 마산의 중심이다.

많은 문화·예술인이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창동을 배경으로 시를 썼던 이선관 시인이 있었고, ‘꽃’으로 유명한 김춘수 시인도 마산고등학교와 마산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한국의 현대무용을 이끈 선구자인 김해랑도 마산이 배출한 인물이다.

이제 창동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공간이다. 1950~196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골목은 마산 출신 예술인의 작품을 만나고, 그 시대의 미감을 곱씹는 타임머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름도 ‘창동예술촌’이다. 이곳에서 마산은 아직 살아 있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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