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프로젝트 [오늘을 생각한다]
2021. 1. 27. 08:23
[주간경향]
“수업이 아니라 추억.” 지난 학기에 담당했던 ‘유레카프로젝트’란 수업의 종강 때 한 학생의 소감에서 나온 말이다.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자신의 수업이 스쳐지나가지 않고 학생들의 기억에 오래 남기를 바랄 텐데, 그런 점에서 그 말은 감동이었다. 대학의 교원으로 생활한 지 15년을 넘어서고 있는데 처음 들었다. 단순한 “좋아요”도 기분 좋은 말이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그 학생의 마음에 새겨진 감정이 묻어난 표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새내기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1학년의 2학기도 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수업이 대학생활의 추억을 만들어주었단다.
“수업이 아니라 추억.” 지난 학기에 담당했던 ‘유레카프로젝트’란 수업의 종강 때 한 학생의 소감에서 나온 말이다.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자신의 수업이 스쳐지나가지 않고 학생들의 기억에 오래 남기를 바랄 텐데, 그런 점에서 그 말은 감동이었다. 대학의 교원으로 생활한 지 15년을 넘어서고 있는데 처음 들었다. 단순한 “좋아요”도 기분 좋은 말이지만, 수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그 학생의 마음에 새겨진 감정이 묻어난 표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새내기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1학년의 2학기도 가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수업이 대학생활의 추억을 만들어주었단다.
‘유레카프로젝트’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으로 이름 그대로 깨달음을 추구한다.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기획 아래 새롭게 시도하는 수업이다. 이론을 배우고 체험이나 적용하는 수업에서, 먼저 체험한 후 이론을 배우고 그 의미를 깨닫는 수업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법이 펼쳐지는 현장에 가서 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체험해 법을 깨닫고 법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한다. 그래서 스스로 법을 탐구하게 하고, 교수는 이를 돕고 방향을 제시하는 체험형 과정 중심의 학습이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코로나19 상황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더 악화됐다. 대면수업이 불가능해졌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법적 사례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한 후 발표하는 형태로 계획을 수정했다. 의문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 수업이 온라인에서도 가능할까. 비대면수업으로 본래 수업의 목표와 취지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어떻게 하나.
첫 수업 때까지도 떨칠 수 없었던 걱정과 두려움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바뀌었다. 최대 10명으로 구성된 각 팀은 모두 적극 참여했다. ‘팀플’의 부정적 측면은 찾기 어려웠다. 주로 팀별 SNS와 온라인회의를 통해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발표 주제와 사례를 확정하고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동문 선배 변호사의 도움을 받도록 했다. 동문 선배 변호사들은 후배사랑을 가득 담아 정성 어린 자문을 해주었다.
주제에 맞춰 팀명을 정했는데, SNS저작권팀, 성범죄엄벌팀, 국민법감정팀, 구름빵저작권팀, 소년범엄벌팀, 낙태죄개정팀, 촉법소년엄벌팀, 그루밍성범죄팀, 표현의자유팀, 명예훼손팀, 조두순사건팀, 정당방위팀의 온라인 발표는 풍성하고 흥미진진했다. 많은 고민과 탐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풀어냈다. 주제를 시사보도나 모의재판에 담은 후 이를 촬영한 영상도 선보였다. 관련 기관에 직접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온라인 발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평가도 학생 중심으로 설계했다. 팀별로 구성원들이 합의해 다른 팀을 평가하고, 각 팀 안에서 구성원들이 상호 평가하도록 했다. 이제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 대학의 모습을 멋지게 그려보자.
윤동호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
지난해 1월 발생한 코로나19 상황이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더 악화됐다. 대면수업이 불가능해졌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법적 사례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한 후 발표하는 형태로 계획을 수정했다. 의문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이 수업이 온라인에서도 가능할까. 비대면수업으로 본래 수업의 목표와 취지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면 어떻게 하나.
첫 수업 때까지도 떨칠 수 없었던 걱정과 두려움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놀라움과 신기함으로 바뀌었다. 최대 10명으로 구성된 각 팀은 모두 적극 참여했다. ‘팀플’의 부정적 측면은 찾기 어려웠다. 주로 팀별 SNS와 온라인회의를 통해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발표 주제와 사례를 확정하고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동문 선배 변호사의 도움을 받도록 했다. 동문 선배 변호사들은 후배사랑을 가득 담아 정성 어린 자문을 해주었다.
주제에 맞춰 팀명을 정했는데, SNS저작권팀, 성범죄엄벌팀, 국민법감정팀, 구름빵저작권팀, 소년범엄벌팀, 낙태죄개정팀, 촉법소년엄벌팀, 그루밍성범죄팀, 표현의자유팀, 명예훼손팀, 조두순사건팀, 정당방위팀의 온라인 발표는 풍성하고 흥미진진했다. 많은 고민과 탐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풀어냈다. 주제를 시사보도나 모의재판에 담은 후 이를 촬영한 영상도 선보였다. 관련 기관에 직접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온라인 발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평가도 학생 중심으로 설계했다. 팀별로 구성원들이 합의해 다른 팀을 평가하고, 각 팀 안에서 구성원들이 상호 평가하도록 했다. 이제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 대학의 모습을 멋지게 그려보자.
윤동호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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