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이 된 광양루니, 2021년을 벼르고 있다 [전훈 비하인드]

김용일 2021. 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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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전지훈련 초기임에도 '광양루니' 이종호(29·전남 드래곤즈)의 체격은 눈에 띄게 좋아져 보였다.

이종호는 최근 전남 광양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소집을 앞두고) 쉬는 기간 처가가 있는 충북 충주에서 아내와 한 달여 시간을 보냈는데 홈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처가댁 뒤에 평풍산이 있는데 산을 자주 오르면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근력 유지 훈련을 했다. 장모께서 해주시는 식사도 체력 보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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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이종호가 지난 18일 전남 연습구장에서 진행된 새 시즌 대비 동계전지훈련 중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양=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동계전지훈련 초기임에도 ‘광양루니’ 이종호(29·전남 드래곤즈)의 체격은 눈에 띄게 좋아져 보였다. 대다수 팀과 선수들은 1차 동계전훈 기간엔 체력과 기초 전술을 완성하고, 2차 동계전훈에서 평가전으로 실전 감각을 익힌다. 이종호는 이미 1차를 소화한 선수처럼 보였다.

이종호는 최근 전남 광양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소집을 앞두고) 쉬는 기간 처가가 있는 충북 충주에서 아내와 한 달여 시간을 보냈는데 홈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처가댁 뒤에 평풍산이 있는데 산을 자주 오르면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근력 유지 훈련을 했다. 장모께서 해주시는 식사도 체력 보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휴식기 이종호의 남다른 개인훈련은 2021시즌에 대한 결의가 담겨 있다. 전남 유스 출신으로 2011~2015년까지 1군에 5시즌 148경기를 뛰며 36골14도움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5년 만에 친정팀에 컴백했다. 그 사이 전북 현대~울산 현대 등 빅클럽을 옮겨 다녔으나 부상 재발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바라던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전경준 감독의 구애를 받고 절치부심하며 전남 노란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2부 리그를 경험했다. 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전남은 제한적인 스쿼드를 고려해 조직적인 수비 밸런스와 실리 축구를 추구한다. 이전처럼 이종호가 공격에만 치중할 수 없다는 의미다. 덩달아 지난해 전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할 외인 공격수 수급도 늦었던 터라 초반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예리한 슛으로 조금씩 광양루니다운 퍼포먼스를 뽐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팀은 1부 승격에 실패했고 그 역시 4골1도움(19경기)으로 복귀 시즌을 끝냈다.

‘이종호가 살아나야 전남이 산다’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올 시즌도 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본인도 매우 잘 알고 있고, 올해야말로 진정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전 감독은 애초 2선의 핵심 역할을 하는 김현욱에게 주장직을 맡기는 것을 고려하다가 이종호의 상징성과 불타는 의지에 주장 완장을 채우기로 했다. 이종호는 “2부는 처음 경험한 무대다. 1부는 상대 수비수나 팀 스타일에 대한 데이터가 머릿속에 있으나, 2부는 대체로 처음 상대한 선수들이었다”며 “리그 분위기도 수비를 우선하는 데 올해 경험치를 녹여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도 지난해 우리 축구가 색깔을 보였다. 올해도 기존 틀에서 수비 밸런스를 잘 유지하되, 공격시 더 빠른 전개와 피니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스로 경기장 안팎에서 솔선수범해서 성과를 내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전남 드래곤즈 이종호가 지난해 10월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 감독 체제에서 이종호도 축구에 또 다른 눈을 떴단다. 그는 “과거엔 웨인 루니, 세르히오 아게로 등 (비슷한 유형 공격수의) 영상을 보면서 ‘저런 기술을 나도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움직임을 눈여겨본다”고 말했다. 유럽 빅리그 공격수 뿐 아니라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주니오처럼 국내 리그 공격수의 동선도 주시한단다. 이종호는 “주니오가 수비 사이에서 공을 잡고 어떻게 움직여서 공간을 만드는지를 지켜봤다.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연구한다. 전 감독, 코치진과 미팅하면서 상대 포백라인이나 파이브백 사이 공간을 활용하는 법에 재미를 느끼게 됐고 여러 공격수의 움직임을 공부하게 됐다” 말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이종호가 성숙한 베테랑의 길을 걷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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