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 영국 면적만 한 빙하 사라져.. 기후변화 빈도 늘 것"

손성원 2021. 1.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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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1990년대 이후 지구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57%가량 빨라져 영국 면적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리즈대 북극관측연구소가 유럽지구과학회 저널인 '지구빙권'에 실은 논문을 인용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구에서 약 28조톤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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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리즈대 북극관측연구소 논문 발표
"얼음 녹는 속도 57%가량 빨라진 탓"
2019년의 이상 온난 기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녹아 내려 그 양은 캘리포니아주를 1.25m 이상의 물로 덮을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8월 20일 발표됐다. 사진은 2019년 8월 16일 그린란드 쿨루스크 인근에 떠다니는 빙하의 모습. 새크라멘토=AP 뉴시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1990년대 이후 지구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57%가량 빨라져 영국 면적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리즈대 북극관측연구소가 유럽지구과학회 저널인 '지구빙권'에 실은 논문을 인용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구에서 약 28조톤의 얼음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만큼의 얼음은 100m 깊이로, 영국 전체 또는 미국 미시간주(州)를 덮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이번 연구는 리즈대 북극관측연구소의 토마스 슬레이터 연구원을 비롯해 런던대, 에든버러대 등의 과학자 8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17곳 위성센터의 사진 분석과 함께 얼음의 부피와 질량을 측정하기 위해 위성 고도계와 중력 센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이들은 얼음 손실이 1990년대 연간 8,000억톤에서 2017년 1조3,000억톤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절반 이상은 북반구에서 발생했다.

특히 육지 빙하가 녹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을 3.5㎝ 높일 수 있는 양의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으며 육지 빙하의 1%에 불과한 고산 빙하의 해빙량이 연간 전체 해빙량의 22%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다.


"해수면 상승 등 이상 기후변화 자주 늘어날 것"

지난해 6월 4일 알프스 프레세나 빙하의 눈이 분홍색으로 변해 있다. AFP 연합뉴스

슬레이터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양의 얼음이 녹은 것"이라면서 "얼음은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막대한 양의 얼음이 사라지면서 홍수, 화재, 폭염, 폭풍 급증과 같은 이상 기후 변화 빈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펜실베니아주립대의 기후학자이자 책 '새로운 기후 전쟁'의 저자인 마이클 만은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위험한 기후 변화가 이미 찾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면서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선이 침수되는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비롯해 국제 기후감시기구들은 지난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16년과 함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온난화 속도가 빨라져 기온이 계속 크게 오를 경우 매년 5,000억달러(약 550조원) 이상의 기후적응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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