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사라' 입가심은 가볍게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즐겨요, 진하진 않더라도.
예쁘다.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은 이상적이고, 그 끝은 동화 속 해피엔딩 같다. 그럼에도 어쩐지 싫진 않다. 입가심 가볍게 할 생각이라면 즐기기엔 괜찮다. 달콤한 케이크와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버무려진 영화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감독 엘리자 슈뢰더, 이하 ‘러브 사라’)다.
‘러브 사라’는 꿈에 그리던 베이커리 오픈을 앞두고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라’를 위해 그의 엄마 ‘미미’(셀리아 아임리), 딸 ‘클라리사’(섀넌 타벳), 절친한 친구 ‘이사벨라’(셀리 콘)가 새 베이커리 ‘러브 사라’를 열려고 노력하는 영화다. 여기에 미슐랭 스타 셰프 ‘매튜’(루퍼트 펜리 존스)가 나타나며 필름 위에 핑크빛 슈가 파우더를 첨가한다.
스크린 속 디저트처럼 달콤한 맛이다. 깊이 있는 메시지나 화두를 되새길 만큼 진하진 않지만, 머리를 잠시 비울 용도론 딱 알맞다. 온갖 고민이나 인생사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예쁘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 중심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세 여자의 연대기가 있다. 엄마, 딸, 친구 등 각자 위치에서 ‘사라’를 그리워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는 과정이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뻔하게 흐를 뻔한 구간에선 예상치 못한 작은 반전들을 심어놓는다. 한국 막장 드라마가 사랑한 ‘친자확인’, 친구의 전 남자친구와 로맨스 등 ‘거부감’ 들 만한 소재들이 등장하며 보는 이를 다소 긴장시키지만, 메가폰은 특유의 유머와 부드러운 터치로 넘긴다. 사랑스러운 작품의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진 않는다.
아쉬운 건 세 여자의 감정선이 깊게 드러나진 않는다는 점이다. ‘사라’에게 각자 다른 부채감과 그리움이 있지만 이를 갈등하고 극복해가는 인물들의 서사가 다소 빈약하다. 관객도 멀리서 인물들을 관망하고 있는 것처럼 이들 아픔의 깊이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깜짝 해피엔딩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 역시 영화 속 인물들과 객석 사이 충분한 유대관계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다음 달 4일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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