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뺐다·넣었다'에 적응한 박혜진, 여전히 우리은행은 무섭다[MD포커스]

2021. 1.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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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 타이밍에 쉬다 들어가도 괜찮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교체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축멤버가 좋은 리듬과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교체가 오히려 독이 된다고 여긴다. 때문에 박혜진처럼 위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주축멤버들은 경기당 35~40분 출전이 익숙하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에서 경기당 커리어 평균 34분57초간 뛰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포함하면 무려 38분13초.

박혜진은 올 시즌 악전고투 중이다. 작년 10월10일 KB와의 개막전서 1쿼터에 발바닥을 다쳤다. 이후 12월10일 하나원큐전서 돌아오기까지 2개월간 재활했다. 이미 비 시즌부터 족저근막염이 심상찮았다. 시즌 준비를 충실히 하지 못했다.

때문에 박혜진은 좀처럼 컨디션을 올리지 못했다. 한동안 출전시간을 관리해야 했다. 최근 들어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린다. 올 시즌 13경기서 평균 30분56초간 15.3점 2.6어시스트 5.0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은 표본은 적지만 무려 47.6%. 슈팅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급격히 올라왔다. 24일 신한은행전서는 위닝샷 포함 3점슛 8개로 33점 대폭발. 오랜만에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래도 부상 이후 예년보다 교체되는 빈도, 벤치에서 쉬는 시간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경기 도중 교체되면 페이스가 떨어지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체 시간, 횟수에 관계 없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한다. 심지어 1쿼터를 통째로 쉬고 2쿼터부터 나서는 경기가 적지 않았다. 한 마디로 몸이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21일 KB전의 경우 선발 출전했으나 2쿼터에 잠시 쉬었다. 그런데 2쿼터 중반에 다시 투입된 뒤에도 계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4쿼터에 무려 11점을 퍼부었다. 그날 24점의 절반 가량을 승부처에 집중시켰다. 외곽슛 밸런스가 좋지 않자 박지수가 스위치해서 외곽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골밑 돌파를 했다.


박혜진은 "슛 밸런스가 왔다 갔다 한다. 이 타이밍에도, 저 타이밍에도 던진다. 안 들어가도 계속 던져야 한다. 더 많은 횟수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아직도 주저한다"라고 했다. 박혜진은 에이스다. 에이스가 공격 성공률을 의식, 공격을 해야 할 타이밍에 하지 않으면 팀에 마이너스다. 영리한 박혜진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잠깐의 휴식에 적응하면서, 집중력을 더 끌어올렸다. 박혜진은 "2쿼터에 쉬니 4쿼터에 덜 지친다. 도움이 된다. 요즘 스타팅 멤버로 들어가지 않고 중간에 들어가기도 했다. 어느 타이밍에 쉬다 다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을 앞세워 대어 KB에 이어 신한은행마저 잡으면서 정규시즌 우승 불씨를 되살렸다. 김정은이 시즌아웃 됐다. 최은실도 당분간 휴식한다.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는 박혜진이 우리은행의 유일한 플러스 요소. 여전히 경험과 기술은 리그 탑클래스. 신한은행전 위닝 3점슛은 왜 박혜진이 WKBL 최고스타인지 다시 확인한 장면이었다. 컨디션을 올린 박혜진은 건강한 박지수만큼 무섭다.

박혜진은 "사실 요즘 팀이 예전처럼 탄탄한 느낌이 없다. 감독님은 (정규시즌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기대를 별로 안 하는데,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정은 언니가 빠지면서 최고참이 됐는데 선수들의 눈 높이를 맞춰가면서 자신감을 높여주려고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꼴찌에도 질 수 있다"라고 했다.

[박혜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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