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집밥족' 효과..식품업계, 작년 역대급 실적 예고
국내외 생산기지 확대 박차, 늘어난 수요 적극 대응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다음 달 2020년 실적 발표를 앞둔 식품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국내 간편식 수요가 급증한 데다 해외시장에서 라면과 만두를 앞세운 'K-푸드'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다수의 기업은 해외시장 실적 성장을 발판으로 생산량 증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에 공장을 설립하고 가동 초읽기에 돌입했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일부 제품군에 집중된 K-푸드의 인기 다양화가 예상된다.
◇간편식 시장 성장…식품업계, 영업이익 최고치 무난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의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4조1870억원, 1조49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각각 10.7%, 74% 늘어난 수치다.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가 매출 2조8270억원과 영업이익 1910억원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슈완스는 재무적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현지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대상 역시 매출 3조원 이상과 영업이익 1934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중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성적표다. 꾸준한 SKU(제품 수) 구조조정과 온라인 중심 소비 형태 변화로 판촉비 절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반' 브랜드로 간편식을 통합한 동원F&B도 전년 대비 성장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부동의 1위 참치캔에 캔햄의 지속적인 성장이 발판 역할을 맡았다. 이들 간편식 성적이 외식 사업 부진에 따른 타격을 입은 동원홈푸드 실적을 만회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식 위주 식생활이 번지면서 기업간거래(B2B) 부진을 상쇄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편리함을 갖춘 간편식 매출은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업계 호황…해외 시장 신라면블랙·불닭 시리즈 인기
코로나19 시대 최대 수혜기업은 라면업계로 꼽힌다.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국내 라면 시장 1위 농심은 '기생충'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영업이익이 1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3분기 누적만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이상을 거뒀기 때문이다.
농심은 특히 북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았다. 여기에 신라면·너구리·짜파게티가 더해지며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만 24% 성장한 매출이 기대된다.
오뚜기 역시 간편식과 라면을 앞세워 영업이익 첫 2000억원 돌파가 무난한 상황이다. 국내 간편식뿐 아니라 라면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취약했던 해외 매출도 전체의 10%까지 점쳐진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 인기도 꾸준하다. 매출은 역대 처음으로 6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첫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력 국가 중국뿐 아니라 북미 시장 안착이 효과를 얻고 있다. 그동안 실적이 미미했던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K-푸드 확대 기회…생산량 늘리기 집중
식품업계는 호황을 맞아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국내외 공장을 짓고 늘어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비고 만두 해외 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미국 현지에 4번째 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만두를 잇는 주력 제품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치킨·햇반·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상도 미국에 김치 공장을 짓기로 했다. 김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효 식품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상의 신공장은 이르면 올해 3월 가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미국 법인(DSF DE,INC)에 13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곳에선 김치를 중심으로 고추장 등을 생산한다.
라면 업계도 생산량 증대에 나섰다. 농심은 올해 미국 두 번째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수요가 급증한 북미와 남미까지 시장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양식품은 30년 만에 경남 밀양 공장을 짓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한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만두와 라면이 K-푸드를 이끌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이끌 제품군 발굴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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