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보상제發 국채 금리 상승 "당분간 더 오른다..변수는 한은"

전민 기자 2021. 1. 2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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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14개월來 최고치..3년물 금리 1% 돌파
"한은 매입 기대 유효하지만..당장 반영 어려워"
2021.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손실보상제 논란에 따른 장기물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한국은행의 국채 단순매입에 따른 수급 안정에 희망을 걸 수도 있지만 당장 이러한 기대가 금리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0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27일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1.770%로 마쳤다. 지난 26일에는 1.780%까지 오르면서 2019년 11월18일(1.781%)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채권가격 하락)

앞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강화되면서 1.2%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재원 확보로 장기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부담에 1.7%까지 치솟았다. 연말과 이달 초 1.6~1.7%선에서 등락한 뒤 정부와 여당이 자영업 손실보상제를 추진하면서 다시 수급부담 우려에 1.8%선을 넘보고 있다. 지난 22일과 25일 양일간만 7.4bp 급등했다.

현재 여당에서 제시한 지원 규모는 최소 연간 8조7000억원에서 최대 98조8000억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재원은 국고채 발행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채권시장에서 수급부담 우려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아직 제도의 윤곽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10년물 등 장기국채 중심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국가가 보상해주자는 '손실 보상제'가 실제로 법제화될지, 규모와 시점은 언제가 될지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면서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어 높은 경계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장기채 투자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물 금리의 상단이 1.8%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손실보상제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지난해의 금리 상승 폭을 적용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8% 중반까지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물론 상단으로 여겨지는 1.8%에 접근 시 저가 매수가 유입되거나,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채권시장에서 수급 우려가 커질수록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한 안정화 기대도 함께 나올 수 있지만 단기에 이같은 심리가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훈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추경 규모의 윤곽이 드러나고 국고채 단순매입이 발표된 경우가 많았지만 갈수록 그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면서 "지금 한은의 행보를 예상하는 것은 더욱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 조치에 쏠리겠지만, 단기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한국은행이 단순매입을 통한 시장개입을 시행했을 때는, 추경 여부라도 명확히 결정됐거나,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후였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내 금리의 상승이 오로지 추경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려우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백신 기대감, 경기 개선 기대 등이 혼재되면서 글로벌 금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추경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은 시기에는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은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10년물 금리의 1% 및 기대 인플레이션(BEI) 2% 돌파에 따른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올해 글로벌 금리가 유의미한 상승을 보일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을 비롯한 전세계 정책금리가 당분간 0%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간의 경기 사이클에 비춰봤을 때 침체 당시 국채금리가 저점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고 중간 정도에 위치했다"면서 "과거의 경우가 맞다면 지난해 금리 저점이 바닥이 아니고 향후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며, 올 한해 1% 내외에서 움직이면서 유의미한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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