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겨울비/오일만 논설위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서운 '북극 한파'가 몰아친 후 며칠 새 포근한 기운이 감돈다.
추위를 머금은 듯 시퍼렇게 날 선 하늘은 우중충한 잿빛 하늘로 변했다.
하늘도 갑작스런 온기에 놀란 듯 눈송이를 빚다 말고 겨울비를 뿌린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 영하의 맹추위는 물론이고 봄을 알리는 겨울비도 한두 차례 더 있을 법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매서운 ‘북극 한파’가 몰아친 후 며칠 새 포근한 기운이 감돈다. 추위를 머금은 듯 시퍼렇게 날 선 하늘은 우중충한 잿빛 하늘로 변했다. 하늘도 갑작스런 온기에 놀란 듯 눈송이를 빚다 말고 겨울비를 뿌린다. 삼한사미(三寒四微)라고 했던가, 한파 뒤에 오는 미세먼지가 싫어 차라리 추위를 붙잡는 편이 낫다는 생각도 쓸데없는 기우였다. 함박눈을 기다리는 이들에겐 이만저만 실망이 아니겠지만 켜켜이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 준 겨울비가 이래저래 고맙고 정겹다.
베란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성에 안 차 우산을 챙겨 들고 산책길에 나선다. 땅 위의 찬기와 조우한 듯 스멀스멀 안개가 오른다. 멀리 북한산 자락을 한 폭의 산수화로 바꿔 놓는 마법까지 부린다. 담장길 도열한 개나리들도 마음껏 수분 세례를 받은 덕인지 생기가 돈다. 다소 성급한 녀석들은 노란 봉오리라도 떠트릴 기세다. 봄을 재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겠지만 촉촉하게 대지로 스며들어 생명의 젖줄이 되리라.
일주일 있으면 입춘(入春)이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 영하의 맹추위는 물론이고 봄을 알리는 겨울비도 한두 차례 더 있을 법하다. 봄은 초속의 직구가 오지 않음을 알 만한 나이지만 그래도 봄이 펼치는 생명의 향연이 기다려진다.
oilma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별 볼 일 없는 남자들 자신감 하늘 찌르지” 中 뒤흔든 ‘전투 페미’
- “정인이는 우유 간신히 삼켰는데…양모는 사골국”
- 승설향 “장진성, 4번 성폭행…재력가 성접대 강요”(종합)
- ‘은행 지점장이 왜 이래’…신용 불량자에게 100억원 부당 대출해 ‘4년 실형’
- “가족도 안본다” 조재현, 여배우 ‘미투’ 법적공방 마무리
- 초등학생 행세로 10살 유인…“우유 먹여줘” 엽기행각
-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 숨진 수원 세모녀 옆 생존한 친정엄마 구속영장 기각
- “김치는 한국 것” 中 퇴출된 햄지, 김장 영상으로 맞불
- 꾸중 들었다고…어머니 살해·은폐한 美 10대 징역 4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