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e스포츠 팬이라면 이제 TV 대형화면으로 편하게 즐기세요"

이용익 입력 2021. 1. 27. 04:06 수정 2021. 1.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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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KT 상무 인터뷰
하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게임 즐기는 방식 바뀌어
KT '뷰플레이' 전격 출시
국내 대표 MCN 기업 손잡고
유명 크리에이터 영상 확보
게임단 'KT롤스터' 경기 등
1만편 다시보기 서비스
아프리카 TV 생중계도
박정호 KT 상무가 새로 출시한 `뷰플레이(VuuPLAY)` 화면 앞에서 eK리그 중계, 크리에이터 영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TV라는 대형 화면을 이용해 편하게 e스포츠를 보고, 유튜브나 아프리카TV 특유의 느낌은 살리면서 욕설 등은 정제할 수 있습니다. e스포츠 팬이라면 써볼 만합니다."

박정호 KT 상무는 최근 KT가 출시한 '뷰플레이(VuuPLAY)'를 칭찬하며 이같이 말했다. 1인 미디어 게임 콘텐츠와 e스포츠 중계 등을 인터넷TV(IPTV)에서 볼 수 있는 뷰플레이는 게임 크리에이터 영상을 비롯해 아프리카TV 생중계 방송과 KT 롤스터 e스포츠경기 등 1만여 편의 게임 콘텐츠를 모아서 제공하는 게임 전문 IPTV 서비스다.

뷰플레이는 IPTV 외에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할 새로운 콘텐츠를 찾겠다는 KT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IPTV 이전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미디어 사업을 담당했던 박 상무는 게임의 순기능을 느끼고 이를 IPTV에 적용하는 방식을 고민했다.

박 상무는 "사용자 두뇌와 신체 발달을 돕는 혼합현실(MR) 솔루션 리얼큐브를 통해 직접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출품까지 해봤다"면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하는 것(doing)에서 보는 것(watching)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고민한 결과가 뷰플레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뷰플레이를 출시한 뒤 우선 '게임은 누워서 봐야 제맛'이라는 직관적인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물론 직접 게임을 만들어본 경험도 있다고는 하지만 통신사가 게임과 e스포츠라는 큰 세계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관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KT도 뷰플레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게임 분야에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한 회사들을 찾아 협력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KT는 국내 유명 게임 크리에이터를 다수 보유한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 국내 인터넷 생방송을 이끄는 아프리카TV 등과 손을 잡았다. 또 LCK리그에서 직접 운영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팀 KT 롤스터를 이용해 경기 영상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박 상무는 "IPTV 말고도 클라우드 등 게임 분야에 관심 있는 부서는 많지만, e스포츠 부문에서는 우리가 직접 생태계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사뿐 아니라 크리에이터, MCN, 게임단, 플랫폼 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가 있는데 통신사가 크리에이터나 MCN들에는 TV 윈도까지 그들 콘텐츠를 확대해주고, 게임사에는 TV까지 또 다른 홍보 도구로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재 뷰플레이 내부에는 아프리카TV 톱20 게임 방송을 실시간으로 편성해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게임별로도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카트라이더 등 종류별로 방송을 나눠서 선택할 수 있다. 박 상무는 "우리가 관리하지 못하는 실시간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위험성은 느끼기도 했다"고 토로하면서도 "일단 다양하게 방송을 제공하면서 VOD 등에는 문제 소지가 있는 내용은 필터링을 확실하게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최근 온라인 축구 게임 'FIFA 온라인 4'를 기반으로 K리그 22개 구단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eK리그 2020' 대회를 후원하는 등 뷰플레이를 활용한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했다. 기존 팬층이 확고한 스포츠 분야와 새로운 팬층이 늘어나고 있는 e스포츠의 만남을 기획한 셈이다. 이 대회는 누적 관람객만 3000만명이 넘었고 동시접속도 5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실제 K리그에서는 2부에서도 하위권인 안산이 e스포츠로는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박 상무는 "TV라는 존재를 메인 매체로 생각하는 3040세대를 우선 타기팅해 봤는데 K리그를 좋아하는 분, K리그는 잘 모르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며 남녀와 연령이 섞이고 커버리지가 넓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금은 대회 생중계 외에 게임 콘텐츠가 무료와 유료가 섞여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구독형 정액제로 모델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박 상무는 "e스포츠는 스포츠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생중계 외에 VOD 수요도 상당한 만큼 차이점, 공통점을 잘 찾아보며 수용하겠다. 앞으로는 e스포츠 외에 먹방, 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도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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