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6년전 '토스' 섰던 그 자리, 80회 넘긴 최장수 데모데이로

이상덕 2021. 1. 27. 04: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돌아본 디캠프 '디데이'
7년 동안 7482억 투자 유치
사무실 임대 등 파격혜택에
지난해 경쟁률 18.7대1 기록
비바리퍼블리카도 우승해
418개사 거쳐간 꿈의 무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운영하는 데모데이인 디데이(D-Day)가 80회차를 맞았다.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2020년 11월 디데이에서 참가팀과 디캠프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디캠프]
"간편 송금으로 핀테크의 대표주자가 되겠습니다."

만약 시계를 6년 전인 2014년 6월로 돌린다면, 오늘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디데이에서 우승해 환호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타트업 '등용문'으로 꼽히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센터장 김홍일)가 운영하는 데모데이인 디데이(D-Day). 80회차를 넘어 오는 1월 28일 81회차를 맞는다. 2013년 6월 처음으로 무대를 마련한 이래 국내 최장수 스타트업 데모데이로 입지를 굳혔다.

데모데이란 초기 기업인 스타트업 경진대회로 축제의 장이다. 실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뽐내며, 이를 지켜보는 벤처캐피털리스트(VC)와 액셀러레이터(AC)들이 투자를 검토한다. 김홍일 디캠프&프론트원 센터장은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확산을 위해 마련했던 디데이가 어느새 80회차를 넘어섰다"면서 "더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년을 숫자로 돌아본다.

80회차 = 디데이 행사

디데이는 2013년 6월 처음 4개팀이 본선 무대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그 다음달 우승팀은 중고 거래 서비스 셀잇과 비트코인거래소 코빗이 차지했는데 셀잇은 2015년 카카오에 매각된 후 다시 번개장터가 인수했으며 코빗은 넥슨의 지주사 NXC(엔엑스씨)에 매각됐다. 7년도 안 돼 창업자들이 모두 엑시트에 성공한 셈이다. 2014년에는 비바리퍼블리카(4월), 레이니스트(10월) 등이 우승했다. 2015년에는 스마트팜 전문기업 엔씽(1월), P2P 핀테크 8퍼센트(2월), 2016년에는 해외 송금 서비스 모인(2월), 2017년 재능 플랫폼 탈잉(4월), 모두의셔틀(6월) 등이 대표적 우승팀이다. 2018년에는 돌봄 서비스 자란다(4월), 고피자(6월), 구루미(8월) 등이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메디프레소(5월), 알바체크(10월), 자버(11월), 2020년에는 알고케어(5월), 콥틱(7월), 유펜솔루션(9월), 올라핀테크(10월) 등이 우승해 이름을 올렸다.

4331개사 = 지원 기업 수

디데이 본선 무대는 꿈의 무대다. 지금껏 4331개사가 지원했으며, 본선 무대에 오른 기업은 고작 418개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1197개 기업이 지원해 64개 기업이 올라 1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년 경쟁률을 경신하는 이유로 본선에 오른 기업에 대한 막대한 지원을 꼽는다.

서울 강남 디캠프 사옥과 마포의 프론트원 사옥에 둥지를 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간 임대료 없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입주했던 기업은 모두 298개에 달한다.

또 디캠프뿐 아니라 투자 심사역들의 적극적인 투자 검토가 이어진다. 디캠프가 직접 투자한 금액은 125개팀 145억원에 달하며,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한 곳은 24개팀 7482억원이다.

35개사 = 2020년 파트너사

디데이는 작년부터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그동안 주로 디캠프 단독 개최가 많았는데 공동 주관이 크게 늘어난 것. 스타트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서다. 홍콩투자청 이지스자산운용 신한카드 비자코리아 강남구청 광주광역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 35개사에 달한다. 파트너사들이 지원한 금액 7억8000만원은 다시 스타트업 투자와 상금 등 재원으로 활용되며 선순환의 고리를 이어갔다.

72% = 공간 또는 투자 유치

인기가 나날이 커지면서 본선 무대 평균 경쟁률이 19대1로 올라갔다. 디데이는 성별 직종에 대한 차별 없이 청년정신을 갖췄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2020년 디데이에 출전한 대표의 평균 연령은 30대가 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23%, 40대 17% 순이었지만 50대도 8%, 60대도 2%에 달했다. 또 기업 연차도 1년 미만 41%, 1~2년 27%로 초기 기업이 대다수다.

2020년 본선 무대에 오른 팀들은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본선 무대에 오른 팀이 100곳이라면 이 가운데 72곳이 투자금을 유치하고, 디캠프와 프론트원 입주로 연착륙했다.

"출전 이후 성장지표 뚜렷"

디데이 출전 이후 성장지표가 뚜렷한 기업이 상당수다. 예를 들어 세줄일기를 운영하는 윌림(대표 배준호)은 출전 후 2개월 만에 투자 유치를 받았고 앱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했다. 또 아이템스카우트의 문리버(대표 최경준)는 BEP를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달 39%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로엑스플로우를 운영하는 원아워(대표 김홍현)는 매출이 10배 상승한 사례다.

또 별따러가자(대표 박추진)는 광주광역시와 이륜차 운행 문화 개선 사업을 놓고 협의 중에 있으며, 리하베스트(대표 민영준)는 오비맥주와 부산물을 원료로 하는 식품 개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