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원순 비호 민주당이 정의당 성추행에 '충격과 경악'이라니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당 소속 의원 성추행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자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통해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했다.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나.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응은 더하다. “정의당은 당을 해산하고 새 이름으로 다시 창당해야 한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사건 때 이들은 지금 하는 주장과 정반대 행동을 했다.
정의당은 그나마 신속하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가해자가 책임을 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가인권위가 25일 “박원순의 성적 언동은 성희롱”이라는 결론을 내놓을 때까지 6개월 동안 성추행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박원순을 ‘맑은 분'이라고 칭송하고 ‘님의 뜻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서울 전역에 걸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피해자를 ‘관노’ ‘꽃뱀’에 비유하고 신상을 털었다.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불렀다. 보궐선거 불출마 당헌까지 뒤집었다. 친문들은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한다고 했다. 실로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그런 민주당이 정의당을 향해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하라’고 한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조차 “민주당 입장문이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은 성희롱”이라는 결론을 내놓자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는 대변인 명의 입장을 서면으로 내놓았다. 피해 호소인이란 말을 만든 남인순 의원도 사과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6개월 만에 사과하면서 서면으로 마지못해 하고, 소셜미디어에 형식적으로 올린다. 진심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없다.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 적반하장은 거의 상습적이지만 이번의 유체 이탈 정의당 공격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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