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야구단이 던지는 경고[현장에서/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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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신세계그룹이 한국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과거 내수산업 중심이었던 기업들이 점점 글로벌화하면서 국내 스포츠인 프로야구단 운영으로 브랜드 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마트 야구단'이 프로야구계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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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구계 안에서는 경고등이 켜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기업의 경영난 등으로 야구단 매각과 인수가 이뤄졌던 것과 양상이 명백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4회에 스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로 꼽힌 SK가 야구단 운영을 접은 것이 야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것이다.
더 이상 기업들에 프로야구단 운영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과거 내수산업 중심이었던 기업들이 점점 글로벌화하면서 국내 스포츠인 프로야구단 운영으로 브랜드 가치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관중도 줄고 있다. 2016년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시대를 열었던 프로야구 관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이던 2019년 약 728만 명으로 뒷걸음질쳤다. 그 속도가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간 500억 원 내외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프로야구단 운영보다는 해외 스포츠마케팅 활동이 낫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아자동차는 2019년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을 후원해 8130억 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
야구단 운영이 득보다 실이라고 여기게 하는 부분은 또 있다. 승부조작, 음주운전, 폭행 등 선수들의 비위 행위로 오히려 팀과 모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감독 등 구단의 주요 자리가 빌 때마다 정치권 등으로부터 각종 민원이 쏟아지는 일도 허다하다. 차가워진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어야 야구장에 켜진 적신호는 바뀔 수 있다. 구장 운영권, 광고권 등을 구단에 돌아가게 해 야구단 운영은 ‘돈 먹는 하마’라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야구인은 몇 년 전부터 건배사로 ‘야구가 위기다’라고 외치고 있다고 한다.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에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싶겠지만 이미 야구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마트 야구단’이 프로야구계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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