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구장의 이 환호, 4년 뒤 ‘이마트 돔’서 들을까

정병선 기자 2021. 1.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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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1353억에 SK 와이번스 인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26일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SK텔레콤(SKT)과 체결했다. 신세계 그룹이 SKT가 보유한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매입하는 조건으로 투자하는 금액은 1352억8000만원. 역대 최고 매입액이다. 이마트는 2월 23일 SKT와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연고지를 인천으로 유지하고,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 전원을 100% 고용 승계해 SK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유산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창단 준비 실무팀을 구성한 이마트는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도 조만간 확정해 3월 중 정식 공개할 계획이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 인천광역시 등과 협의 아래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어수선했던 SK 야구단도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김원형 감독은 “전혀 생각지 못한 인수 소식에 놀랐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하나 돼 시즌 준비에 나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SK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신세계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인천 문학구장의 풍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SK 와이번스를 응원하는 홈 팬들의 모습.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매각 금액 1353억역대 최고

이마트 관계자는 매입 금액이 약 1353억원으로 결정된 데 대해 “SKT의 야구단 지분 가치를 1000억원, 와이번스 구단이 소유한 2군 구장 등 자산 가치를 352억8000만원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종전 최고액은 1995년 현대가 인천 연고팀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하면서 들인 470억원이었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졌던 두산이 2000억원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야구단을 팔지 않겠다’는 뜻을 반대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가 과거 히어로즈 매각에 1000억원대 거금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야구계에선 이마트가 비교적 싼값에 명문 구단을 사들였다는 반응이 많다. 야구인들은 지난 2019년 포브스코리아가 두산 베어스 가치를 1907억원으로 평가한 데 맞춰 20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도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SK와 매각 금액을 두고 원만한 합의를 했다”며 “양사 모두 우호적인 입장이었고 시종일관 갈등은 없었다”고 했다.

야구 팬이 김강민이 입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이마트 스타일로 바꿔놓은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 인천에 돔구장 가능할까

이마트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장기적 구상에 돔 구장 건설도 포함돼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돔 구장은 야구 발전을 위한 상징적인 플랜이며, 당장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현재 국내 돔 구장은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돔 한 곳뿐이다.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돔 구장 건설 얘기가 나왔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이마트의 돔 구장 추진도 구상에 불과하지만, 청라지구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있는 스타필드를 돔 구장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 인천시 측은 “돔 구장을 연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파크가 생기면 시로선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부지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SK와이번스는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노력, 그리고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애정을 갖고 함께해 준 팬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며 “21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한국 프로야구 발전과 대한민국 스포츠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의 길을 나서는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창단한 SK는 21년 동안 한국시리즈 4회 우승, 정규 시즌 3회 우승, 포스트 시즌 진출 12회 등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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