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북·아마존 등 빅테크..커지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

방성훈 2021. 1.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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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MS, 27일 애플·페이스북·테슬라, 2월2일 아마존·구글
5대 IT공룡, 작년 4분기 수익..전년比 11% 증가 전망
바이든 정부와 아직은 신혼..규제 우려 해소
코로나 수혜 톡톡..작년 4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페이스북·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대형 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미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데다, 지난주 넷플릭스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급등한 전례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와 아직은 신혼…규제 우려 해소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MS를 시작으로 27일에는 애플과 페이스북, 내달 2일에는 아마존과 구글 등 미 IT공룡들이 각각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 대형 IT기업들의 주가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법인세 인상, 독과점 규제 강화 등에 대한 부담으로 지난해 말 다소 조정을 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재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아직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 이른바 ‘신혼’ 기간인데다 당분간은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제재가 심화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빅테크 기업들도 정부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규제 우려는 어느 정도 누그러진 양상이다. 애플과 구글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가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칭찬과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아마존은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배포 계획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가장 큰 동력은 무엇보다도 실적이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9월에도 사상 최고치 실적을 잇따라 경신한 뒤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 대표 IT기업들은 2020년 4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애플·MS·아마존·알파벳·페이스북 등 5대 빅테크 기업이 지난해 4분기에 거둔 총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해 종전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은 오프라인 소매업체와 레스토랑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무너지는 지난 2분기 동안 총 670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과 더불어 ‘FAANG’으로 묶이는 넷플릭스가 지난 19일 실적발표 후 주가가 12.64% 급등한 것도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신규 가입자 수가 회사 추정치인 600만 명을 크게 웃돌아 851만명을 기록한 덕분이다.

코로나 수혜 톡톡…작년 4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

실적발표 첫 테이프는 MS가 끊는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들은 MS가 지난 12월 끝난 2분기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40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사상 최초로 분기매출 4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369억달러였다. 주당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후 원격근무 등에 따른 클라우드 수요 급증으로 애저 매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MS 다음 날엔 애플이 4분기 성젹표를 내놓는다.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뛰어넘은 매출과 역대 최대 이익을 신고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폰12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이튠즈, 애플TV 플러스 등 구독 서비스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맥북 판매도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이익을 발표할 것”이라며 분기 매출 1082억달러와 주당순이익 1.50달러를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하는 페이스북은 매출과 주당순이익 각각 전년 동기대비 24.4%, 23% 증가해 각각 262억달러, 3.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 효과로 광고 매출이 2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아마존은 연말 쇼핑 시즌 수혜 및 클라우드 사업 성장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주당순이익은 7.14달러로 10%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다. MS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 매출이 29% 늘어난 11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유료 구독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이용자가 1억5000만명에 달한다는 점도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마존과 함께 내달 2일 실적을 내놓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유튜브 광고, 인터넷 검색, 플레이스토어 등의 선전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가량 늘어 52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역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지난해엔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연간 실적 예상치 발표가 없었는데, 각 기업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올해는 미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실적발표까지 더해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덩치를 키운 테슬라는 2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 이후 첫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1.9%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당순이익은 51.4% 감소했을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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