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백신 국수주의 깊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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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 화상 연설에서 부자 나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재기를 겨냥해 '백신 국수주의'가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가한 이날 '다보스 어젠다' 회의 연설과 대담에서 백신 국수주의 문제를 대처하지 않으면 모든 나라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것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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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 화상 연설에서 부자 나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재기를 겨냥해 '백신 국수주의'가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가한 이날 '다보스 어젠다' 회의 연설과 대담에서 백신 국수주의 문제를 대처하지 않으면 모든 나라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것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부자나라는 백신 접종 필요량의 네배까지 쌓아두고 있다"라면서 "그 때문에 다른 가난한 나라들이 백신에 접근조차 못하는 가장 개탄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자 나라들은 백신을 사재기 하지 말고 방출해야 한다"라면서 "한 나라에서 백신을 접종해도 다른 나라가 안돼 있으면 모두가 안전하지 않은 만큼 코로나19와 싸움에서 다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끝내는 것은 백신의 배급에 있어 더 큰 협조를 요구한다"면서 "어떤 나라도 이러한 노력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남아공 대통령으로서 그는 아프리카가 지금까지 대륙차원의 공동 대응으로 백신 획득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의료 물품도 단체 구매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결과 백신 제조사들과 직접 계약을 통해 2억7천만 회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코백스(COVAX)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6억 회분을 할당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13억 인구의 아프리카는 그러나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훨씬 더 많은 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은 대륙 차원과 글로벌 차원의 이니셔티브에 참여함으로써 계속해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편적이며 공정하고 공평한 접근 필요성을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바이러스가 아닌 바로 우리 자신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 불평등을 더욱 심화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팬데믹이 강타했던 이전의 세계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화합과 복원력이 있으며 지속가능한 세계로 가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아공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2차 파동을 겪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140만명이 넘고 이 가운데 4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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