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선교 교육시설發 폭증' 광주 110명 확진..일일 최다 규모(종합2보)
전국서 모인 학생·교직원 122명 수일간 합숙, 절반은 타 지역 주민
지역 안팎 유관 종교·교육시설 '뇌관'..감염원 규명·확산 차단 '총력'
[광주=뉴시스] 신대희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 100명이 무더기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일 확진자가 11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첫 감염 사례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 기록이다.
밀집·밀접·밀폐된 공간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교직원들이 집단 생활을 하다 대규모 감염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규명하고자 정밀 역학 조사에 나서는 한편, 추가 감염 확산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TCS 국제학교' 100명 감염…첫 일일 확진자 세 자릿수
26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학생·교직원 135명 등에 대한 전수 검사에서 1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명은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나머지 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 TCS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 시설이다. 이달 1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교직원 122명이 합숙 교육을 받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 중 타 지역 거주자는 66명에 이른다.
앞서 시 방역당국은 '한국 다음 세대 살리기 운동본부'(IM선교회)가 운영하는 북구 에이스TCS 국제학교에서 지난 23일 이후 확진자 37명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기숙형 비인가 교육 시설 대상 전수 검사를 벌여 감염 사실을 파악했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광주 지역 일일 확진자는 110명이다. 당초 기존 일일 최다 확진자 기록은 1월3일 74명(효정요양병원 관련)이었다. 광주에서 일일 확진자가 세 자릿 수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3밀에 방역사각' 감염 속출 불렀나
감염 속출 배경으로는 '밀집·밀접·밀폐 환경'과 '관리·감독 사각지대'가 꼽힌다.
방역당국은 학생·교직원이 밀집·밀접·밀폐된 공간에서 지난 18일부터 일생생활(숙식·수업·예배 등)을 공유하다 감염이 속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국제학교 주변 3층 건물과 다른 동에 있는 건물을 기숙사로 사용했고, 방마다 4~7명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밀접 접촉하는 환경은 바이러스 확산 최적의 조건이라고 방역 전문가들은 경고해왔다.
확진자 대다수는 미성년자로, 마스크 착용 미흡·칸막이 미설치·초기 대응 허술·무증상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인가 시설인 탓에 교육·방역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아 감염자 속출을 막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관 종교·교육시설 4곳 '감염 뇌관'…"자진검사를"
시 방역당국이 파악한 IM선교회 관련 시설은 ▲에이스TCS국제학교(북구 빛내리교회) ▲광주TCS국제학교(광산구 한마음교회) ▲티쿤TCS국제학교(남구 광명 서현교회) ▲안디옥 트리니티 CAS(서구 안디옥교회) 등 4곳이다.
관련 교육시설 간 지역 내 잦은 교류가 있었다면, 감염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IM선교회는 최근 대전 지역 집단 감염의 온상으로 꼽히는 IEM국제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와 감염 연관성이 확인된 확진자는 대전·순천·포항 등 전국 각지에서 130여 명에 달한다.
경기·충남 등 다른 IM선교회 관련 교육 시설에서도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IM선교회 관련 교육 시설에서 동시다발적인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대전·광주를 비롯한 지역간 교류, 다른 종교모임을 통한 확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구체적인 감염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또 정밀 역학 조사를 벌여 확진자들의 지역 내 동선·접촉자를 확인,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한다.
오는 27일부터는 해당 시설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한다.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 나올 경우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달 중 IM선교회 관련 교회 또는 교육 시설을 방문한 시민은 즉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633명이다. 이 중 93.45%에 해당하는 1526명이 지역 감염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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