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권위, 박원순 성범죄 실체를 밝혀..민주당은 남 일인 듯 시치미 떼"

김경호 2021. 1. 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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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이제 책임의 시간이 돌아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당 차원 문책을 요구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시장 성범죄에 대한 직권조사를 통해 인권위법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성폭력을 포함하는 성희롱이 벌어졌다고 인정했다"며 "박 전 시장의 한밤 메시지와 사진, 속옷 관리, 신체에 대한 부적절한 접촉 등 피해자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을 토대로 권력의 옷을 입은 성범죄의 실체를 밝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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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책임의 시간이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당 차원 문책 요구 / "남인순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 / "납득할만한 사과와 응당한 책임을 져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는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이제 책임의 시간이 돌아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당 차원 문책을 요구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시장 성범죄에 대한 직권조사를 통해 인권위법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성폭력을 포함하는 성희롱이 벌어졌다고 인정했다”며 “박 전 시장의 한밤 메시지와 사진, 속옷 관리, 신체에 대한 부적절한 접촉 등 피해자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을 토대로 권력의 옷을 입은 성범죄의 실체를 밝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뒤늦게나마 진실이 빛을 보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 피해여성 측에서 밝힌 이제 ‘책임질 시간’이라는 말에도 공감한다”며 “박원순 시장 측에 피소사실을 누설한 의혹의 남인순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 의원과 함께 음습한 모의로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만든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국민과 여성들에 모욕감을 준 데 대해 납득할만한 사과와 함께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가해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주도하고 사안의 왜곡 은폐에 급급했던 민주당은 오늘까지도 남 일인 듯 시치미를 떼는 몰염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뼈를 깎는 쇄신과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란 성범죄를 왜곡, 축소시킨 당사자들을 엄중히 문책하고 귀책사유로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할 선거에 후보를 내는 자가당착을 되돌리는 것이다. 민주당만 모르는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인권위가 성추행이 아닌 성희롱으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서도 관련 법,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누가 봐도 성추행이 명백하고, 단순한 성적 언동이 아니라 권력관계에 대한 위력을 해서 강제추행인데 인권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만 밝혔다”며 “인권위법상 성추행과 성희롱을 구분하지 않고 성희롱으로만 한다고 한다.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상도 의원은 당 회의에서 “법원에 이어 인권위에서도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론이) 나왔다”며 “2차 피해를 호소하며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고 하고 있지만 수사는 답보상태”라고 비판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앞서 남 의원은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의원은 현재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유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남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이로 인해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 오신 단체와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남 의원은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평생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봤다”며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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