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는 복제가 아니라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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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는 초보 콜렉터들이 접근하기 좋은 장르로 꼽힌다.
전시에는 판화를 찍기 위해 사용하는 목판이 완성작인 작품, 에디션이 없이 1개만 제작되는 작품 등 판화의 변주가 펼쳐진다.
동 화랑에서 기획한 두 번째 판화 전시로, 한국 판화계의 원로부터 젊은 작가까지 8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판에 색을 입히고 찍어내는 것이 판화임을 생각해보면 김희진의 작품은 판화의 범주에선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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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는 초보 콜렉터들이 접근하기 좋은 장르로 꼽힌다. 같은 작품을 여럿 만들기에, 가격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원작을 구매하기 전, 입문격으로 선호되는 판화의 고정관념을 깨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에는 판화를 찍기 위해 사용하는 목판이 완성작인 작품, 에디션이 없이 1개만 제작되는 작품 등 판화의 변주가 펼쳐진다.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은 '해학의 풍경'전을 개최한다. 동 화랑에서 기획한 두 번째 판화 전시로, 한국 판화계의 원로부터 젊은 작가까지 8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김상구, 강행복, 김희진, 민경아, 박재갑, 이언정, 정승원, 홍승혜가 참여한다.
김상구 작가는 한국의 미를 극도로 절제된 간결함으로 표현했고, 강행복은 수십년간 제작했던 이전 작업들을 자르고 꿰매고 붙여 아티스트 북을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김희진은 나무를 파서 그 위를 채색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풍경을 포착했다. 판에 색을 입히고 찍어내는 것이 판화임을 생각해보면 김희진의 작품은 판화의 범주에선 벗어난다. 그는 "판화 개념을 가지고 현대미술 회화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민경아 작가는 펜화처럼 세밀한 조각도로 동서 고금의 다양한 이미지를 합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북촌의 풍경위에 민화에서 주로 등장하는 범이 왕관을 쓰고 나타나는 식이다. 작가는 "재앙과 역병을 물리친다고 믿어왔던 범이 서울로 내려왔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원은 따뜻하고 공감이 가는 풍경을 실크스크린으로, 홍승혜는 수성목판화로 수백번 색판을 겹쳐 회화에선 살려낼 수 없는 독특한 색감을 찾아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하기에 회화처럼 에디션 없는 작품이 탄생한다. 홍 작가는"판화는 같은 판으로 여러개를 찍어내기에 '복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복수성'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닮아 있으나 조금씩 다른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는 것이 판화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를 기획한 통인화랑측은 "해학은 사회적 정치적 현상을 드러내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지루한 일상에서 웃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7일까지.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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