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이수현' 20주기..'못다한 꿈' 잇는 천명의 청춘
[앵커]
도쿄의 한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 그가 떠난 지 오늘(26일)로 꼭 20년이 됐는데요,
경색된 한일관계 속에서도 의인 이수현을 추모하고 그의 뜻을 이으려는 마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 몸을 던진 한국인 청년.
이수현 씨가 26살, 짧은 생을 마감한 지 꼭 20년이 흘렀습니다.
신오쿠보역은 새로 지어져 이제 옛 모습이 없습니다.
하지만 열도를 감동시켰던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만큼은 잊힌 적이 없습니다.
["이게 기부를 해 주신 분들의 자료입니다."]
그의 이름을 딴 장학회에는 올 1월에만 4천만 원 넘게 모였습니다.
지난 20년간, 일본에 유학 온 18개 나라, 약 천 명이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고인의 정의로운 행동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또 다른 이수현'들입니다.
[브이 단 하이/베트남인/2014년 장학생 : "이 세상에는 곤경에 처한 사람이 정말 많잖아요. (이수현 씨처럼) 여러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20주기 추도식 준비에도 인근 일본 상인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이토 세츠코/상가진흥조합 이사장 : "나라와 상관없이 남을 먼저 배려하고 (행동한 것은) 대단한 일이잖아요."]
코로나19 여파로 도쿄 추도식은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졌고, 일본에 오지 못한 어머니는 대신 고인의 묘소가 있는 부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한일 두 나라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 했던 이수현 씨.
어머니는 영상 인터뷰에서 아들의 못다 한 꿈을 대신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윤찬/故 이수현 씨 어머니 :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수현아!) '엄마 잘하고 있지?'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영희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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