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참사 3년..병원 스프링클러 '아직도'

윤경재 입력 2021. 1.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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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난 지 오늘(26일)로 꼭 3년이 됐습니다.

사고 이후 스프링클러의 병원 내 설치가 의무화됐는데요.

경남지역 병원 10곳 가운데 8곳은 아직 스프링클러를 갖추지 않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1월 26일 오전, 불이 난 밀양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옆 탈의실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5층 규모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연기와 화염에 휩싸여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습니다.

화재 조사 결과 병실마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피해를 키웠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방시설법이 개정됐습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내년 8월까지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김해의 한 종합병원, 불이 나면 스프링클러와 안내 방송, 119신고까지 자동으로 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박찬원/김해 진영병원 원장 : "안타깝게도 밀양에서 사고가 있었죠. 그래서 많은 분이 다치고 하는 걸 보고 소방 관련된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를 다 하게 됐습니다."]

다른 병원들은 어떨까?

70병상의 입원실을 갖춘 중소 규모 병원, 화재감지기는 설치돼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설치해야죠. 법이 통과된 상태고 하긴 해야 하는데, 금액적인 부분이 제일 크고,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도 안 좋은 상태에서 경영적인 압박이 좀 있죠."]

많게는 수억 원대 설비비와 공사 기간 진료 축소를 이유로 설치를 미루고 있는 병원이 대부분입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추가 설비 비용 문제가 있고 공사 기간 병실 활용이라든지 외래 진료 보는 데 지장이 많을 것 같아요."]

경남의 병원 253곳 가운데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곳은 52곳, 설치율이 20.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 초기 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스프링클러는 필수!

지난 2019년 5월 신생아와 산모 등 75명이 있던 창원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지만 스프링클러가 6분 만에 진화해 인명 피해가 없었습니다.

[김영관/경남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스프링클러는 초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서가 출동하기 전에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런 설비들이 반드시 갖춰져 있어야…."]

경상남도소방본부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병원 내 스프링클러 설치를 점검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정민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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