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전설 이후 세종시 땅값 급등..작년 4분기 3.6% 올라
[경향신문]
국회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이 제기된 작년 하반기 이후 세종시 지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2020년 4분기 전국 지가 현황자료를 보면 세종시는 4분기에만 지가가 3.60% 올랐다. 이는 같은 분기 전국 평균 지가상승률(0.96%), 서울 지가상승률(1.22%)과 비교할 때 크게 높다. 세종시는 3분기에도 4.59%의 지가상승률을 기록해 전국 평균(0.95%)을 크게 앞질렀다.
세종시의 지난해 1분기 지가상승률(1.16%)과 2분기 지가상승률(0.92%)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지만 하반기 들어 지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로 국회 등 주요 기관이 추가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행복도시 주변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세종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지가 상승폭은 예년 수준을 보였다. 전국 지가의 경우 지난해 3분기(0.95%)보다는 상승폭이 약간 커졌고, 2019년 4분기(1.01%)와 비교할 땐 상승폭이 낮아졌다. 서울도 지난해 3분기(1.25%)와 2019년 4분기(1.45%)에 비해 지가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외 부산(1.24%), 대전(1.21%), 광주(1.04%), 대구(0.98%) 등이 전국 평균보다 지가 상승폭이 컸다.
주택 매매거래가 늘면서 작년 4분기 토지거래량(건축물 부속 토지 포함)은 약 95만2000필지(561.4㎢)로 3분기(약 87만9000필지)보다 8.3% 늘었다. 국토부는 “지가와 거래량 변동이 높아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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