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당 대표이기에 무관용"..민주 내부 "참담" 자성
[앵커]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 소식입니다.
성평등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던 정의당은 당 대표이기에 더욱 엄격히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속 유력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이 잇따랐던 민주당 내부에선 정의당을 비판한 당 논평에 대해 부끄럽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종철/정의당 전 대표/지난 20일 : "권력형 성범죄 등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
자신의 성추행을 알면서도 김 전 대표의 이 발언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사건 발생 사흘 뒤인 18일,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배복주 젠더인권본부장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19일까지 피해자 조사가 이뤄졌는데 김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장 의원에게 사과와 함께 당 대표 사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신년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조사 결과가 확정되기 전 상황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사건을 조사한 배복주 본부장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2차 피해를 고려해 철저히 비공개를 요청했다"며 "김 전 대표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되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사 도중 내용이 알려지면 피해자 입장이 왜곡될 수는 있는 점을 우려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도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묻는 사람이 있다며 "2차 피해에 유념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가해자의 반성 등 사건의 본질에 집중해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정의당은 '무관용'이 이번 사건에 대한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원내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 : "오히려 당 대표이기에 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을 지키는 것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정의당은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했고 4월 재보선 무공천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성론은 민주당 내에서도 나왔습니다.
정의당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한 당 논평에 대해 내부 비판이 제기된 겁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인숙 의원은 "민주당 입장문은 부끄럽고 참담하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데, 남이 겪은 문제인 듯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을 받는 남인순 의원도 피해자와 모든 여성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이요한 김지혜
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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