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 대신 정치가 좌우한 '가짜 방역'

이영현 2021. 1. 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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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20일 미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보고된 뒤 별다른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트럼프/전 대통령/지난해 2월 26일 : "손을 씻고 청결을 유지하세요. 독감에 걸렸을 때 하는 일들을 하면 됩니다. 코로나19를 독감과 같다고 생각하세요."]

3월 말 감염자 수가 폭증해 중국을 제치고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을 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역보다는 경제를 신경 썼습니다.

[트럼프/전 대통령/지난해 3월 24일 : "일하러 갑시다. 우리나라는 멈추라고 세운 나라가 아닙니다. 멈추라고 만든 나라가 아니란 말입니다."]

봉쇄를 고집한 주지사들을 압박했고, 방역 강화를 주장했던 보건 당국자는 경질됐습니다.

7월 누적 확진자가 3백만 명을 넘고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학교를 열라고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학적인 전문성 없이 입증되지 않은 위험한 치료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전 대통령/지난해 4월 24일 : "인체에 (살균제) 주사를 하거나 하면, 거의 깨끗해 져요, 아시다시피 폐 안에."]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권고에도 마스크 쓰기를 거부한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앤서니 파우치/美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지난해 7월 17일 : "(단체장들은) 가능하다면 강제로라도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쓰도록 해야 합니다."]

[트럼프/전 대통령/지난해 7월 17일 : " 모두가 마스크를 쓰면 감염이 사라진다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대선 국면에서 마스크 쓰지 않기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정치적 행동이 됐습니다.

[뉴햄프셔주 런던데리 유세장/지난해 8월 28일 : "신사 숙녀 여러분 뉴햄프셔 행정명령 63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

그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전직 관리와 전문가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치적 결과가 아닌 과학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결정해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과학을 거부하고 방역을 정치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코로나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겁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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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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