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대졸 공채.."경력 우대에 불안"
<앵커>
SK그룹이 내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금처럼 한꺼번에 여러 명 뽑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차와 LG에 이어 SK까지 공채를 없애기로 하면서, 국내 5대 기업 가운데 이제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하는 곳은 삼성과 롯데만 남게 됐습니다. 기업들은 공채를 없앤다고 해서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지금도 가뜩이나 취업 문이 좁은데, 앞으로 대기업에서도 뽑는 숫자가 줄어들 것이고, 경력직을 우대하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취업준비생 강태훈 씨는 잇따른 대졸 공채 폐지 소식에 불안감이 앞섭니다.
수시채용은 채용 시기와 규모 등을 예측하기 어렵고, 경력직을 우대하는 분위기 속에 신규 대졸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입니다.
[강태훈/취업준비생 : 코로나 때문에도 이미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라서 준비를 해도 많이 안 뽑으니까 불확실성도 커지고 불안감도 커지고….]
국내 기업 705곳을 조사해봤더니 2년 전 30.7%에 머물렀던 수시채용 비율은 49.9%까지 올랐습니다.
정해진 시점에 대규모로 채용하는 방식이 인재를 선발하는 데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느는 등 근로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채용 방식의 변화는 더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수시채용 확대로 취업 부담이 증가했다는 취준생 비율은 55%를 넘었습니다.
[홍기석/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사람을 대체하기 어려운 산업, 엔터테인먼트나 벤처라든지 그런 쪽으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할 거 같고 산업 구조 전체의 재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이 아닐까….]
취준생들로서는 채용연계형 인턴 등 신규 진입 경쟁은 치열해지고, 비대면 면접 같은 새로운 채용 방식에도 대비해야 하면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성훈)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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