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3억 받고 야구단 매각한 SK..경영난도 아닌데 왜
'스크'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야구단 SK 와이번스가 이번 시즌엔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 야구단'으로 새롭게 뜁니다. 오늘(26일)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이 야구단 인수 협약을 맺었습니다. 야구팬들을 놀라게 한 이 소식에 도대체 왜 SK가 야구단을 팔았는지 궁금증이 커집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SK의 상징같았던 응원가도, 승리의 여신이라던 마스코트 '아테나'도 붉게 물들었던 문학구장도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집니다.
오늘,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약 1353억 원에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연고지는 인천을 유지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 등 고용을 승계해 인천 야구의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김원형/SK 감독 : SK라는 팀한테 정들었던 것 그대로 마음속에 가지고 새로운 팀에서 시작을 해야 하니까 준비 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쌍방울을 이어받았지만 전주에서 인천으로 연고를 바꿨던 SK나, 현대를 이었지만 인천에서 서울로 옮긴 히어로즈와는 다른 길을 택해 야구팬들 걱정은 덜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수는 그동안의 팀 매각과는 이유가 달라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삼미와 태평양, 쌍방울, 해태 등 과거의 야구단은 모기업이 휘청일 때 인수됐던 만큼 재정이 탄탄한 SK가 21년 만에 구단을 매각한 것은 충격적입니다.
야구단이 돈을 벌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이냐는 해석도 있지만 재계에선 좀 다른 분석이 나옵니다.
오히려 야구단이 상업적이라 사회공헌사업과 거리가 멀어 매각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최태원 SK회장이 이달 초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기조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제시했는데, 야구단은 이런 맥락에서 지워졌다는 겁니다.
실제로 SK는 야구단을 넘기면서 앞으로 펜싱과 핸드볼 등 아마추어 스포츠를 장기 후원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제 많은 걸 바꾸고 새로 뛰는 이마트 야구단, 신세계 그룹은 개막이 다가온 만큼 조만간 팀 이름과 엠블럼 등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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