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멈춤이 부모형제 지키는 일"

강현석·박준철 기자 2021. 1. 26. 21: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 코로나 확산 막게 고향 방문·역귀성 자제 호소

[경향신문]

26일 전남 완도군 곳곳에 설 귀성과 역귀성 자제를 부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완도군은 설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모두 멈춤운동’을 펴고 있다. 완도군 제공
현수막 걸고 ‘명절 멈춤’ 운동
이동 계획 주민엔 ‘검사’ 권고
장사시설 폐쇄·온라인 성묘
고향 못 찾는 서운함 덜도록
세배 영상·선물 대신 전달도

“귀성 및 역귀성 자제, 고향을 지키는 일! 여러분들의 부모형제를 지키는 일!”

26일 전남 완도군 곳곳에는 이런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완도군은 이번 설을 앞두고 고향 방문이나 역귀성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현수막을 만들었다.

전국 지자체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은 농어촌 지자체들은 3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는 이번 설이 지난 추석보다 훨씬 감염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강화했다.

완도군은 지난 18일부터 ‘설 명절 모두 멈춤’ 운동을 시작했다. 군은 지난 25일부터 각 읍·면별로 설에 고향을 찾을 사람이나 역귀성 주민들도 파악하고 있다.

귀성과 역귀성 계획이 있는 주민들에게는 이동 자제를 부탁하기로 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꼭 고향을 찾아야 하는 귀성객의 경우 방문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역귀성객은 다시 완도에 돌아온 이후 검사를 받고 2주간의 자가격리도 요청하기로 했다.

전남 신안군도 고향을 찾을 귀성객과 역귀성객을 조사하고 있다. 누가 고향을 방문했는지, 주민들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했는지를 파악해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신안군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군수 명의의 호소문도 발표했다.

장흥군도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범군민 운동을 펴고 있다. 고향을 찾지 못한 서운함을 달래줄 대책도 함께 세우고 있다. 완도군은 읍·면장이 외지 자녀들의 선물을 대신 전달하고 세배 동영상을 보여준다.

전국 주요 장사시설도 ‘온라인 성묘’를 추진한다. 인천시는 고인 15만명이 안치돼 있는 전국 최대 장사시설인 인천가족공원을 설 연휴기간인 다음달 11∼14일 임시 폐쇄한다. 인천시는 대신 온라인 성묘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의왕시도 설 연휴 공설추모공원 ‘의왕하늘쉼터’ 운영을 중단한다. 대신 오는 30일부터 2월10일, 2월15일부터 21일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성묘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하늘공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봉안시설인 추모의집과 자연장지를 설 연휴기간 임시 폐쇄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설 연휴기간 중 가급적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하시고,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해주실 것을 국민여러분께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3차 대유행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번 명절을 무사히 넘겨야 한다”면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래야만 상상하기 싫은 4차 대유행의 악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석·박준철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