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김종철 고발에 "경솔한 처사"

박용하 기자 입력 2021. 1. 26. 21:13 수정 2021. 1. 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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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6일 김종철 전 대표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한 시민단체가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오히려 방해하는 경솔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와 어떤 의사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제 의사를 무시한 채 가해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한 것에 아주 큰 유감을 표한다. 피해당사자로서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저를 끝없이 피해 사건으로 옭아넣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고소하지 않기로 한 것은 가해자가 아닌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며 “이미 가해자의 시인과 공당의 절차를 통해 성추행이 소명됐고, 공동체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묻는 과정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만으로도 이미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당한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왜 원치도 않은 제3자의 고발을 통해 다시금 피해를 지난하게 상기하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 수반될 2차 가해를 감당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말하면서 실상은 피해자의 고통에 조금도 공감하지 않은 채 성폭력 사건을 입맛대로 소비하는 행태에 염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 어떤 피해자다움에도 갇히지 않은 채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이 다음에 목소리를 낼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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