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상대책회의 구성..재·보선 무공천도 거론

박홍두 기자 입력 2021. 1. 26. 20:59 수정 2021. 1. 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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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 속 수습안 고심

[경향신문]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으로 ‘존폐’ 위기에 휩싸인 정의당이 수습책을 고심하고 있다. 당 해체보다는 ‘전면적 쇄신’에 무게를 두고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하면서다. 당 일부에서는 쇄신의 첫 출발점으로 ‘4월 재·보궐 선거 무공천’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정의당은 이날 당 전략협의회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해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키로 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있는 사태 수습과 해결을 위해 의원단과 대표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대표 선출 전까지 운영키로 한 비상대책회의는 당 소속 의원 6명과 대표단 6명으로 구성했다. 강은미 원내대표와 김윤기 당 대표 직무대행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대표단 총사퇴와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 구성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비상대책회의에는 기존 대표단이 포함됐다.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도 들어가게 됐다.

정 수석대변인은 “대표단과 의원단이 ‘원팀’으로 책임감 있게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3월 중 신임 당 대표 보궐선거를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국회 내 대표적 진보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안긴 실망을 철저한 쇄신으로 만회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에서는 시스템 개혁 방안으로 ‘당내 성비위 사안 관련 전수조사’와 ‘젠더인권본부’ 독립 기구화, 성폭력 방지 교육 제도 전반 점검 등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쇄신에 무게를 둔다면 가장 먼저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무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성범죄 의혹으로 촉발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후보 출마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정의당으로선 ‘할 말 없어지게 된 상황’에 빠진 터라 당원들 사이에서 “아예 공천하지 말자”는 기류가 점점 비등하면서다.

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무공천론과 관련해 “논의를 일부 진행했고, 시·도당과 부산시당·서울시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자는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회의는 매일 회의를 열어 4월 재·보선 공천 여부를 포함한 사태 수습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내년 대선 전초전인 이번 선거에 불참할 경우 대선에 이어 가장 사활을 걸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내비치기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존폐 위기까지 몰린 정의당이 선거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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