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 '역성장'..재정지출로 버텼다
[경향신문]
외환위기 후 22년 만에 마이너스
민간소비 5% 줄어…수출은 호조
“코로나 경제 충격, 2008년 수준”
코로나19라는 외부 충격이 전 세계를 덮친 지난해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분기별로는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지난해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019년보다 줄어든 3만1000달러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1.1%를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고, 1980년(-1.6%)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다.
정부가 위기대응을 위해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고, 3분기부터는 수출도 가파르게 회복했지만 민간소비 위축 등 코로나19 충격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정부소비는 5.0% 늘었다. 반면 민간소비가 5.0% 줄었고, 수출도 연간 2.5%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소비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늘었지만 내수의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순수출의 성장기여도 역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기별로 나눠보면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친 뒤, 3분기와 4분기 각 2.1%, 1.1% 반등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이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5.2% 늘었고, 건설투자도 6.5% 깜짝 증가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지난해 경제성장률에 미친 충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정도로 추산된다.
박 국장은 “금융위기의 직접적 타격을 받은 2008년 4분기부터 이듬해 3분기까지의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라며 “(코로나19 충격은) 금융위기 당시만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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