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심사하니, 특별승진 9명 중 7명이 여성
26일 발표된 신한은행 정기인사에서는 능력있는 여성들의 돌풍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과장급 승진자 중 여성의 비중이 42%로 과거 3년 평균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되는 등 여성 인재의 승진과 주요 부서 이동이 크게 늘었다. 지난 22일 실시한 종합업적평가 특별승진에서도 승진자 9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미래 조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직전 인사에 이어 육아휴직 직원도 승진시키는 등 일관된 여성 인재 육성 전략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인사에 인공지능(AI) 최적해 알고리즘을 동원했다.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한 뒤 결과값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직원 업무 숙련도와 영업점 직무 데이터를 활용했다. 기존 인사부가 총괄하던 방식에서 각 사업그룹과 영업현장(커뮤니티)에 인사권을 넘겨 자율적인 책임 경영을 통한 업무효율성과 신속성을 추구했다.
이번 인사는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고 본부부서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본부부서 팀장급 직원을 영업 현장에 전진 배치한 게 특징이다. 고객 중심, 같이성장 등 은행 전략 목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직원을 현장으로 보내 본부와 현장간 원활한 소통을 추구하고 본부 결재라인을 축소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은행의 신속한 디지털전환(DT)을 위해 20개 사업그룹에 디지털 총괄조직인 디지털혁신 랩(D.I Lab)을 만들고, 디지털, 투자금융(IB), 소비자보호 등 직무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에는 사전 교육을 받은 예비 인재 풀을 배치해 미래 전문가들을 육성할 수 있게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고객과 미래를 위한 변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이번 상반기 정기인사를 시행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투명한 인사정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일류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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