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여론조사 1위..이낙연·윤석열 '주춤'

최규진 기자 2021. 1. 26. 2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이번에는 대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어제(25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또다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은 주춤해진 걸로 나타났는데요. 관련 내용, 최규진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휴가를 떠난 신혜원 반장을 대신해 또 나왔습니다. 근데 '우리 신블리 어디 갔냐' 찾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확인해봤는데요. 신 반장, 아주 행복한 걸로 보입니다. 속 타는 제 마음을 알까요. 지금 기분이 좋을 것 같은 사람, 정치권에도 있습니다. 바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입니다.

'양이일윤' 차기 대선 주자 중 순위를 다투고 있는 인물들을 부르는 말이죠. 바로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민주당 이낙연 대표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론조사마다 10%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내는 세 명인데요.

이재명 지사, 어제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26.2%의 지지율로 다시 한번 1위를 나타냈습니다. 뒤따르는 윤석열 총장과 이낙연 대표와는 또 다시 두 배 가까운 격차인데요.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기본소득 도입 등 꺼내는 화두마다 이슈가 되면서 덕을 봤단 평갑니다.

[유시민 : 지금 예비후보로서 대통령 선거 운동을 사실상 시작한 지 꽤 됐잖아요? 무슨 고충 없어요? 하면서 제일 큰 고충? (있지요.) 뭐예요? 하나만 딱? (언론에서 제 얘기를 안 써준다는 거죠.)]

이제 걱정은 넣어둬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주 조익신 반장의 발제에서도 소개를 드렸는데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1위를 차지한 반면, 이 대표와 윤 총장의 지지율이 계속 낮아졌죠. 이번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눈에 띈다는 겁니다.

그런데 계속되는 이 지사의 독주에 다른 대선주자들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가장 큰 갈등은 '재난지원금' 공방이었죠. 이 지사는 '집단자살 사회' 칼럼까지 공유하며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밀어붙였는데요.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방역지침과 다르다며, '깜빡이 잘못 켰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JTBC '뉴스룸' / 지난 21일) : (이 지사의 계획에 대해서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 가는 것 강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방역이라는 것은 유리그릇을 다루듯이 조심스러워야 됩니다. 8·15 광화문 집회 이후에 확산되는 마당에 왜 소비 쿠폰을 주었느냐, 잘못된 정책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있었거든요.]

이 대표의 묵직한 돌직구. 그런데 이 대표의 별명 중 하나가 바로 '엄근진' 아니었나요? 특유의 애매모호한 화법 때문인데요. 탕수육 먹는 방법을 물어도 이런 답을 한단 패러디까지 유행했었죠.

[심새롬 : [탕수육 부먹하세요, 찍먹하세요?]

[이낙연 : 저는 찍어먹습니다. 그래야 바삭바삭하거든요.]

확실히 요즘 들어 태도가 바뀐 모양입니다. 이 대표가 '찍먹파'라면, 이 지사를 '부먹파'로 보는 듯한데요. 최근에도 다시 '저격발언'을 했습니다.

이 지사가 부먹파인지는 사실 모릅니다. 하지만 이분도 가만히 있진 않았습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총리입니다. 최근 기재부에 이어 이 지사는 물론 이 대표까지 비판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젠틀맨'으로 꼽히던 정 총리, '3단 고음'처럼 '분노게이지'를 뿜어내는 중입니다.

[정세균/국무총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4일) : 저는 그 (이낙연 대표가 주장한 이익공유제란)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정세균/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0일) : 지금 상황에서 어디다 지원을 해야 되겠습니까? 저는 차등 지원을 하는 게 옳다. 그래서 피해를 많이 본 쪽부터 지원하는 것이 옳다.]

최근엔 측근인 이원욱 의원도 이 지사를 '친구'라 부르면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죠. 하지만 이 지사는 오늘도 '재난지원금'에 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소액의 보편 지원 때문에 방역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기우에 가깝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방역수칙을 잘 안 지킬 것이다. 또 잘 못 지킬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양아일윤'중에 윤의 상황은 어떨까요. 한때 야권 대선후보로 꼽히며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윤석열 총장. 지난달보다 다시 0.4%p 하락한 14.6%를 나타냈습니다. 최근엔 한 자리수 미만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또 한번 조익신 반장의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지난주 이건 '추-윤 클라시코'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해 드렸잖아요. 뜨겁게 맞붙던 추미애 장관이 사라지면서 관심이 멀어졌단 분석이 맞는 듯 하네요. 저는 영화 '다크나이트' 속 조커의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배트맨 없이는 천하의 조커도 존재 의미가 사라진다는 얘기죠. 글쎄 이 둘의 관계가 적절한 비유였는지 모르겠지만요.

[You complete me]

근데 저보다 더 적합한 비유를 하신 분은 야당 내부에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평행이론'을 꺼냈던 이 사람,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2일) :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번밖에 안 와요. (별의 순간이요?)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서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고 그래요. (별의 순간. 윤석열 총장에게 별의 순간은 지금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내가 보기에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거예요, 아마. 본인이 그거를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는 거고 파악을 못 하면 그냥 그걸로 말아버리는 거지.]

김 위원장의 '예지력 상승'인지. 그 순간은 정말로 지나갔을까요? 하지만 야당에선 윤 총장 이외에 마땅히 후보로 꼽히는 사람이 없어, 그저 바라만 봐야 한다는 답답함도 느껴집니다.

[김은혜/국민의힘 대변인 (지난 24일) : 중구난방에 뭐 하나 분명해진 게 없습니다. 차기 대권을 향한 각축전으로 정작 필요한 논의는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련한 얘긴 나중에 좀 더 얘기해보고요. 이번엔 미국 대선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해 취임식에도 빠졌던 트럼프 전 대통령. 그 먼 플로리다까지 대통령만의 '핵가방'까지 들고 가는 패기 보여줬었죠. 근데 그 핵이 '탄핵'이 돼서 돌아왔습니다. 미국 민주당 하원이 현지시간 25일, 트럼프의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제출한 겁니다.

[제이미 래스킨/미국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장 (현지시간 지난 25일) :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면직의 재판과 미국 내 명예직, 위임직, 또는 보수를 수반하는 미국의 공직을 박탈하는 것이 정당하다.]

하원에서 탄핵안을 들고 지나간 길은 지난 6일 트럼프 시위대가 난입했던 그 길이기도 합니다. 트럼프의 혐의가 '내란 선동'이라는걸 따져보면 가슴이 웅장해질 정도인데요.

[친트럼프 시위대/(현지시간 지난 6일) : 미국! 미국! 미국! 미국! 미국! 저 문 열어!]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실제 심판절차는 다음달 둘째 주로 합의했습니다. 탄핵 심판은 형사재판과 비슷하게 이뤄지는데요. 탄핵소추위원이 검사 역할을, 트럼프 측 법률팀이 변호사 역할을 맡게 됩니다.

[마크 루비오/미국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현지시간 지난 24일 / 화면출처: 미국 'FOX News') : 먼저, 탄핵 재판은 어리석고 비생산적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증오에 물든 이 나라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측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앞서 트럼프는 '워싱턴으로 가자'며 트위터에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시위대가 이 지시에 따랐다고 진술하면서 불리한 증거가 나오는 겁니다. 퇴임하면서도 사면권을 발휘하지 않고 백악관을 비워준 게 '배신'으로 비춰졌단 거죠.

[제너 라이언/시위 참가자 (현지시간 지난 15일 / 화면출처: 미국 'CBS11') : 저는 제가 대통령(트럼프)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요구받은 일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트럼프)는 우리에게 워싱턴으로 오라고 했어요. 그는 우리에게 그 곳에 오라고 요청했어요.]

'어떤 형태로든지 돌아오겠다'고 예고했던 트럼프, 지난 주말까지 골프 삼매경에만 빠져있었습니다. 근데 트럼프 집 위로는 '최악의 대통령'이란 현수막을 단 비행기까지 날고 있네요. 최근엔 바이든 대통령도 탄핵심판에 찬성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트럼프는 탄핵소추안이 제출된 직후, 플로리다에 전임 대통령 집무실을 차리고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대통령 선거 소식은 늘 뜨거운 화젯거리네요.

어쨌든 오늘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대선 지지율 1위…윤석열·이낙연과 격차 2배 >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