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오 빅데이터로 사회문제 해결한다

2021. 1. 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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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현재 인류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D-N-A(Data, Network, AI)가 주도하는 비대면적 일상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D-N-A의 가치사슬(Value Chain)은 사실상 양질의 데이터에서 출발한다. 미국의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가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데이터는 21세기 인류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모든 산업의 발전에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가장 흔히 비유되는 말로 'Garbage In, Garbage Out(GIGO)'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만 나온다' 는 뜻이다. 결국 유용한 결과를 얻으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한다는, 즉 '심는 대로 거둔다'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우리 속담의 의미를 담고 있다. 원 데이터의 품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문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수 년간의 긴 작업을 거쳐 올해 초에 지오(Geo) 빅데이터 오픈플랫폼의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 100년 가까이 연구원에 방대하게 구축되어 있는 국내외 지질자원 연구데이터와 정보를 신속하게 국민들에게 정리·제공하여 각종 국가 및 사회현안 해결에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지질자원 분야의 오픈 사이언스 연구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학술연구 분야에도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번 오픈플랫폼에서 제공되는 데이터와 정보는 그동안 유료로 판매하던 지질도, 해저지질도, 지구물리이상도 등 각종 지질주제도를 비롯한 1900건이 넘는 디지털 연구데이터와 함께 총 13만 건이 넘는 연구보고서, 국내외 논문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 API 및 데이터, 3D기반 통합검색 기능을 갖춘 현실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대표 지질주제도 등 지질자원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 자료들이다.

이번 오픈플랫폼이 갖는 특히 중요한 의의는 그동안 2차로 가공된 정보만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야외조사 및 탐사자료, 시료 분석자료 등 연구과정에서 생산된 다양한 형태의 원천 연구데이터를 통합적으로 플랫폼에 탑재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천 데이터 공유를 통해 관련 분야 연구자들의 협력연구를 활성화하고 데이터의 활용도를 극대화함으로써 지질자원 분야의 오픈 사이언스 연구생태계 조성을 촉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이 구축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자나 학생, 일반 국민들이 사이트에 자유롭게 들어와 데이터를 열람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2015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지질시료번호 등록기관으로 가입하였다. 연구원은 암석, 시추코어 등 지질시료에 국제적으로 유일식별번호를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활용해 앞으로 국제지질시료번호(IGSN, International GeoSample Number)를 붙여 지질시료와 분석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연구원은 향후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 '데이터온(Dataon)'과의 연구데이터 연계통합 검색기능을 제공하고, 연구자를 비롯해 국민 모두가 공유,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플랫폼의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플랫폼을 지질자원 분야의 국가데이터센터(NDC)로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지오 빅데이터 오픈 플랫폼'을 국내외 연구자들의 연결-공유-융합의 플랫폼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켜 지질자원 분야의 오픈 사이언스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토개발, 지진 및 산사태 등의 지질재해, 토양오염, 지하수, 기후변화 등의 재난이나 사회문제 발생 때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각종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지식정보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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