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집단면역에 사활 건 네타냐후

박양수 2021. 1. 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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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실험'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이스라엘 네타냐후(사진 오른쪽) 총리가 과욕을 부리다가 그만 낭패를 봤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영상에 "누구든 백신 미접종자를 아는 사람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달라. 내가 그들에게 깜짝 전화를 걸어 안심시킬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의 관심은 이스라엘 '백신 집단면역 실험'의 성공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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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실험'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이스라엘 네타냐후(사진 오른쪽) 총리가 과욕을 부리다가 그만 낭패를 봤습니다. 총리의 페이스북 계정 챗봇이 1주일 간 정지를 당한 것이죠. 지난 21일 챗봇을 통해 팔로워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빌미가 됐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영상에 "누구든 백신 미접종자를 아는 사람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달라. 내가 그들에게 깜짝 전화를 걸어 안심시킬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메시지 내용이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페북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페북은 "사생활 보호정책에 따라 우리는 개인 의료 정보를 공유하거나 요청하는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 규정을 어긴 챗봇을 일시 정지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방역 모범국입니다. 백신 1차 접종 인원이 전체 인구 930만 명의 30%에 육박하는 264만 명이나 됩니다. 2차 접종자도 119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도 못한 한국이나 접종률이 2%대 안팎에 그치고 있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과도 비교됩니다. 이처럼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게 된 배경엔 정부 차원의 물밑 거래가 있었습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실시간 백신 접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 대규모 물량 확보가 가능했던 것이죠. 사생활 침해라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집단면역 확보' 쪽에 승부를 건 것입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면역 효과는 95% 수준입니다. 하지만 면역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의 관심은 이스라엘 '백신 집단면역 실험'의 성공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실험 초기인 현재까지 결과는 긍정적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의료관리기구(HMO)인 이스라엘 마카비헬스케어서비스(MHO)는 지난해 말과 1월 중순 사이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상 고령층 5만77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두 차례의 접종 후 신규 감염과 입원 건수가 최고점 대비 60%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두 차례 모두 접종한 보건종사자들도 대부분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런 성과들은 2년 만에 4번째로 치러지는 총선 승리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스라엘의 '집단면역 실험'이 성공적 결과를 가져와 코로나에 지친 지구촌에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기원해봅니다.

박양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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