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에 현기증..변동성 장세 대처법은

박정수 입력 2021. 1. 26. 19:46 수정 2021. 1. 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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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락 올해 이틀에 한 번꼴
하루에 코스피 79포인트씩 변동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금리 살펴야"
종목별 순환매.."아직은 코스피가 매력적"

[이데일리 박정수 이슬기 유준하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틀에 한 번꼴로 2% 이상의 등락률을 보인다. 연일 고점을 경신하는 코스피 지수 가격 부담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물량을 내놓다가도 어떤 때는 쌍끌이 매수세로 코스피 고점을 새로 쓰기도 한다. 여기에 맞불이라도 놓듯 개인투자자들은 역대급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려 놓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부양책 지연, 국고채 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변수도 산적해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 또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각국의 경제 및 국경 봉쇄 이슈도 부정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틀에 한 번 꼴 급등락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68포인트(2.14%) 내린 3140.31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일 오름폭을 고스란히 뱉어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3203.96으로 전 거래일(3208.99)보다 하락 출발했고, 장중에는 3132.67까지도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개장초 1000선을 넘으며 ‘천스닥’ 시대를 여나 싶었지만 이내 하락반전해 낙폭을 1% 이상 키우기도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코스피 지수대에서 조정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구간”이라며 “구조적인 상승 흐름을 바꿀만한 요소는 없으나 작년 4분기부터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만 차별적으로 움직였으므로 가격 부담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오늘과 같은 매매 패턴은 조정 때마다 반복됐던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개인들이 4조원 어치 대거 주식을 사들였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848억원, 2조2520억원어치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실제 코스피 지수가 2% 이상 빠졌던 지난 15일과 18일에도 개인들은 홀로 사자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였다.

다만 올해 총 17거래일 동안 코스피 지수가 2%대 이상의 변동을 보였던 날이 8거래일이나 된다. 이틀에 한 번꼴이다. 이렇다 보니 코스피 일일 장중 변동 폭 월 평균치는 작년 3월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3월 평균치는 73.21포인트를 기록했고 이후 20~40선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자 현재는 79.0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에 코스피200지수에 내재된 변동성을 의미하는 V-KOSPI지수도 30선을 재차 돌파했다. V-KOSPI지수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3200선을 돌파했던 11일에 35.65를 기록했다가 14일 29.68로 하락했고, 지난 19일에 다시 34.08까지 올랐다가 지난 25일 28.97까지 떨어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큰 이유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는 개인들의 수급과 금리 변동 때문”이라며 “특히 경기가 좋아져서 금리가 상승하는 게 아니므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부양책 지연, 원자재값 상승,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변수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보급 차질이 부정적으로 부각되고 있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의회와 추가 부양책과 관련 협상을 하고 있으며 민주당이 공화당 지원 없이 법안을 통과 시켜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만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의 추가 부양책이 2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를 넘어서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고 있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 정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필요성도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변수가 가장 크다”며 “국내로 따지면 소상공인 손실보상 입법 추진 등으로 돈을 많이 풀면 전반적인 재정적자 증가가 이어지고 이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9개월 만에 연 1%대로 올라서고 10년물 금리가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데에는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압력과 함께 소상공인 손실보상 입법 추진 등 국내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최석원 센터장은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 또한 오르기 때문에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생겨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연준을 비롯해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별 순환매 장세

코스피 지수가 숨 고르기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분간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산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의 추세적인 하락이라기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건전한 조정”이라며 “지수 상승이 제한되면서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그동안 대형주 중심으로 매기가 쏠려 유동성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중소형주를 비롯한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수익률을 좁히는 것도 순환매 장세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코스닥 시장보다는 코스피 대형주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김지산 센터장은 “아직은 대형주 장세로 코스닥보다는 코스피가 매력적이다”며 “반도체와 화학, 증권 등 경기민감주 또는 가치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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