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SK의 야구단 '빅 딜' 배경은..정용진 '유통+엔터'·최태원 'ESG 강화'

김아름 입력 2021. 1. 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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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SK그룹의 야구단 '빅 딜'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사회적 가치를 그룹 중점 사항으로 삼은 SK그룹은 지출이 큰 프로야구단 대신 비인기 종목에 투자, 대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대신 지원이 미비한 비인기 종목을 지원해 SK그룹의 ESG 경영을 강조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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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SK가 SK와이번스 '빅 딜'에 합의했다. <신세계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신세계그룹과 SK그룹의 야구단 '빅 딜'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대상은 운영에 난관을 겪고 있는 두산 베어스나 키움 히어로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번 딜은 유통업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을 고민하던 정용진 부회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추진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 유통업과 '재미'의 결합을 시도해 왔다. 스타필드 오픈 당시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가전 부문을 떼어내 만든 일렉트로마트가 대표적인 예다. 일렉트로마트는 슈퍼히어로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앞세워 '가전제품 매장'이 아닌 '펀 샵'을 추구했다. 그간 이마트가 판매해 온 주요 가전 뿐만 아니라 키덜트 상품을 대거 도입한 것도 '재미있는 매장'을 구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커 가고 있는 스타필드 역시 '쇼핑하는 공간' 이 아닌 '주말에 가족이 함께 들러 시간을 보내는 테마파크'라는 방향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야구장을 신세계그룹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를 그룹 중점 사항으로 삼은 SK그룹은 지출이 큰 프로야구단 대신 비인기 종목에 투자, 대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 와이번스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매각 소식을 밝히며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스포츠 육성·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히며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AR, VR 등 첨단 ICT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도 검토한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대신 지원이 미비한 비인기 종목을 지원해 SK그룹의 ESG 경영을 강조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 측은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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