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편·특화 서비스.. 디지털 WM 속도전

황두현 2021. 1. 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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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자산 2억이상 고객 원격거래
제일, 전담PB 통한 일반고객 관리
우리, 한투증권과 온라인 세미나
농협 비대면 자산관리서비스 선봬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한국투자증권과 '온라인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안명숙(왼쪽)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과 김규정(오른쪽)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이 '2021년 주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은행권이 연초 자산관리(WM)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올해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것을 비롯해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하던 특화 서비스를 비대면 형태로 일반 고객까지 확대한다. WM 노하우가 축적된 증권사와 손잡은 곳도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모바일뱅킹 개편 작업 '오딧세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비대면 자산관리의 중심축인 '씨티모바일' 앱의 예금·대출, 펀드가입 등 기능을 개선할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씨티은행의 고객관리시스템과 연동해 상품과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첫 서비스 개선은 오는 2월에 진행된다.

씨티은행은 WM 고객군의 75%가 디지털 채널을 이용한다고 보고 앞서 씨티모바일 앱 내 원격거래 서비스를 개설했다. 담당 PB가 자산 규모 2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 방문없이 은행업무를 제공하고, 씨티은행에서 직접 선별한 프리미어 펀드도 제공한다. 또 WM 대쉬보드를 마련해 관련 연구와 동영상,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고액자산가 대상 시장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뱅킹 기능을 연계한 계좌이체 거래 기능과 간편 인증을 선보이면서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해왔다"며 "모바일뱅킹 앱은 2021년 전반에 걸쳐 중요 기능부터 점진적으로 개편된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기존에는 PB고객들에게만 제공하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일반 고객까지 확대한다. 디지털채널을 통해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시장 전망과 코로나 시대의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전담 PB와 투자전문가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일은행의 디지털 자산관리의 핵심은 협업(듀얼케어)과 편의(이지웰스)다. 듀얼케어는 자산관리 전담직원(PB RM)과 투자전문가(WA)가 협업해 고객을 케어하는 서비스다. PB RM이 영업점에서 고객을 관리한다면 WA는 지역별로 배치돼 조언을 건넨다. 콜센터를 통해 영업점 방문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이지웰스 서비스도 있다. 투자상품의 추가 납입, 환매 등이 전화로 가능하고, 집합투자상품의 경우 전담 매니저가 직접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영업점 방문없이 휴대폰으로 예금과 펀드 신규, 이체, 수익증권 환매, 담보대출 등의 금융거래를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도 잇따라 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한국투자증권과 금융과 부동산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해말 양 측이 자산관리 역량 강화 등 9개 과제에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선보인 첫 결과물이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인공지능(AI) 기반 개인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말 자산 조회와 소비 분석, 금융일정 캘린더, 통합예상연금 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대면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NH자산+'를 출시하고 지난 22일까지 자체 세미나를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권의 디지털 자산관리 전략이 중요해진 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가 자연스레 확대됐고,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고객정보의 활용범위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비대면 채널의 영업기능을 확대해 은행수익 창출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면서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기능이 금융회사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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