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었지만 민간소비 위축 못 막아..역대 3번째 역성장

한광덕 2021. 1. 26. 19: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로 민간소비가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해 한국 경제가 2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반기별 성장률이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내 올해는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연간 및 4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을 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5.0%)가 크게 위축되며 1% 역성장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지난해 경제
민간소비 -5%로 감소폭 가장 커
수출도 -2.5%, 11년만에 뒷걸음
확장재정 펴 그나마 방어
3분기부터 반등 '상저하고' 흐름
선진국 -3~-10% 견줘 선방한 셈
겨울비가 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상가들이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2020년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년보다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br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코로나19로 민간소비가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해 한국 경제가 2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반기별 성장률이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내 올해는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연간 및 4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을 보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5.0%)가 크게 위축되며 1% 역성장을 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6.5%로 곤두박질쳤다가 2분기(1.5%)에 반등했지만 4분기에 다시 마이너스(-1.7%)로 떨어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코로나 3차 확산이 식당·카페·오락문화시설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급락을 방어한 건 정부지출과 수출이었다.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재정지출이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정부의 연간 소비는 5% 늘었고, 투자 등까지 합한 정부 부문의 총지출은 성장률을 1%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출도 상반기에는 크게 위축됐지만 3분기부터 반등하면서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수출 증가율은 1분기(-1.4%)와 2분기(-16.1%)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16.0%)에 큰 폭으로 반등했고 4분기(5.2%)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연간 성장률을 0.4%포인트 떠받쳤다.

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다른 주요국들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작년 연간으로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은 -3%대에서 -10% 이상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우리는) 재정이 작년 성장에 큰 폭으로 기여하며 역성장을 완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썼다. 박양수 국장은 “우리나라는 성장률이 2019년 2.0%에서 지난해 -1.0%로 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의 하락폭 3.7%포인트(6%→2.3%)보다도 작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두 분기 연속 경제가 반등하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1분기(-1.3%)와 2분기(-3.2%)에 연속으로 뒷걸음친 뒤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1%, 1.1% 반등했다. 한은은 올해 3%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코로나 3차 확산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2019년 4분기 민간소비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4분기 현재 민간소비는 93 수준에 불과한 만큼 소비가 코로나의 영향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신의 성공적 접종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가시기 전까지는 내수 개선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는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우리나라 지디피(GDP·국내총생산)의 46%에 이르는 민간소비의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 상승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0.3%로, 유가 하락 등에 따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성장률을 웃돌았다.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2019년(3만2115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3만100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