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민주당, 정의당 성추행 사건 비난 할 여유 있나"

김민순 2021. 1.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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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의당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소식도 충격적이었지만,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며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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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경악' 당 입장 발표문 참담" 질타
민주당 "인권위 판단 존중" 뒤늦게 사과
남인순 "제 불찰".. 서울시 "인권위 발표 수용"
민주당 권인숙 의원. 연합뉴스
26일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의당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소식도 충격적이었지만,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며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무관용 원칙에 따른 조치”를 요구한 최인호 수석 대변인의 논평을 비판한 것이다.

권 의원은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성추행 사건을 동일선상에 두고 “(해당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며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박 전 시장 사건이 불거진 후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해왔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피해자의 실명과 사진을 온라인상에서 공유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2차 피해를 방치했다.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사태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했지만, 당헌까지 바꾸며 후보 공천을 강행했다. 반면 정의당은 당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후대책을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인권과 성평등이라는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는 두 정당이 ‘젠더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자 즉각 비판 논평을 냈던 민주당은 이날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25일 발표된)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인권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성인지적 정당 문화를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하겠다. 뼈를 깎는 쇄신의 노력으로 공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측에 피소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은 남인순 의원은 페이스북에 “서울시 젠더특보와 전화로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불찰”이라며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단체,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썼다. 한편, 서울시도 이날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명의 입장 발표를 통해 “인권위 조사 결과를 반성과 성찰의 자세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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