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정채봉 20주기'..삶의 마지막 순간은?

이은주 작가 2021. 1. 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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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평생 소년의 삶을 살다 간 정채봉 작가, 기억하시죠? 

올해가 20주기인데요. 

고인을 기리는 산문집과 유작시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또, 나답게 사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그림책 한 권도 소개합니다.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중에서

아동문학가 정채봉 선생의 사망 20주기를 기념하는 책 두권이 발간됐습니다. 

정채봉 산문집 네 권 가운데 정수를 담은 ‘첫 마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긴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입니다.

생전에 20년 동안 고인의 곁을 지켜온 김성구 대표는 그의 맑고 깊은 눈빛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인터뷰: 김성구 / 샘터 대표 

“맑은 눈빛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묘하게 약간의 슬픔, 그리움이 묻어있어요. 참 묘한 느낌을 주시는 분인데 맑은 눈빛 속에 담겨 있는 약간의 슬픔과 그리움, 이게 그대로 기억이 나요.”

두 살에 어머니를 여읜 그는 그 품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애끊는 심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긴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성구 / 샘터 대표 

“어머니를 두 살 때 여의고 혼자 외로움을 굉장히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놨던 분 같아요. 그분이 가지고 있는 문학의 바탕이겠죠.”

지난 2001년 쉰네 살에 영면에 든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김 대표는 순수한 동심, 첫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삶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김성구 / 샘터 대표 

“동심은 첫 마음이라고도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눈, 사랑을 사랑으로 볼 줄 아는 눈, 동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첫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그런 결과물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답게 사는 건 무엇일까.

그림책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몰리는 외모가 유별납니다.

키는 강아지보다 조금 더 크고, 앞니는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입니다.

게다가 목소리는 황소개구리처럼 걸걸한데요.

하지만 몰리는 자기 모습에 의기소침하지 않습니다. 

심술꾸러기 남학생이 놀려도 주눅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외모를 재능으로 발전시키는데요.

당당한 매력을 지닌 몰리, 사랑할 수밖에 없겠죠?

이 책은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긍정의 힘이 가장 아름답고 지혜로운 것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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