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 근거없는 소송에.. KB금융 글로벌 전략 '흔들'

윤지영 2021. 1. 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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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인 KB국민은행이 이전 최대주주로부터 1조여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코핀 은행 2대주주인 보소와(Bosowa)그룹은 국민은행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을 공동피고로 한 1조6295억5714만1813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국민은행측은 전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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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부코핀은행 2대 주주
"국민銀의 경영권 인수는 위법"
부코핀은행 최대주주 변경 후
주가 급등하자 셈법 복잡해져
부코핀銀 자기자본보다 큰
1조6000억 소송규모도 의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부코핀은행 본점 전경 국민은행 제공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인 KB국민은행이 이전 최대주주로부터 1조여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코핀 은행 2대주주인 보소와(Bosowa)그룹은 국민은행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을 공동피고로 한 1조6295억5714만1813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국민은행측은 전날 공시했다.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경영권 인수가 인도네시아 현지 법령 등을 위반해 위법하다는게 보소와그룹의 주장이다.

보소와그룹은 인니 자카르타 지방 중앙법원에 소장을 내고 △피고들의 재산 압류 △판결 이후 손실액에 대한 이자 부과 △최종판결 전 가처분 결정 등을 청구했다.

국민은행은 아직 정식으로 소장을 송달받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런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국민은행은 예기치 못한 깜짝 소송 제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측은 "소장 수령까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률대리인과 협의해 적극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당행(부코핀은행) 주가가 급등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아진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3차례에 걸쳐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구입했다. 2018년 7월 지분 22%를 처음 투자했고 작년 7월과 8월 각각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각각 11.9%, 33.1%를 취득해 총 67%의 지분을 갖게돼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가됐다.

지난해 7~8월 171~290루피아였던 부코핀은행의 주가는 이달 14일 770루피아로 급등했다. 이날 장중 550루피아를 기록하는 등 작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주가가 올랐다.

기대감이 높아진만큼 부코핀은행에 대한 보소와그룹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보소와그룹은 최대주주에서 2대주주(지분율 11.6%)로 바뀌었다.

손배 소송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보소와그룹의 이해관계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하며 투입한 투자금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부코핀은행의 자기자본도 1조원이 안된다.

국민은행측도 공시를 통해 "부코핀은행의 자기자본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8162억원임에 비춰보면 청구금액이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손해배상액 계산 근거를 제시고 있지 않다"면서 보소와그룹의 청구원인과 청구금액은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보소와그룹의 부코핀은행 지분 매각 여부'를 두고 OJK와 보소와그룹이 법정 다툼을 벌이며 '기 싸움'을 하고있는 점도 그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9월 OJK는 보소와그룹이 금융사 지배주주 재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부코핀은행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매각 시한은 통보 1년 후인 오는 8월24일까지였다. 이에 보소와그룹은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자카르타 행정법원은 이달 열린 1심에서 보소와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OJK측이 항소 입장을 밝혔지만 보소와그룹이 1심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으면서 별도 손배소송까지 함께 제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자,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의 주도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올해 주요 경영 전략 과제로 꼽은 상황에서 이번 소송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KB금융은 부코핀은행을 '인니 탑 10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현지에 진출해 있는 KB국민카드·KB손해보험·KB캐피탈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데 주력해왔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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