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일찌감치 열린 설 선물 대전..고가·비대면 선물 인기

이지은 2021. 1. 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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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족, 친지와의 만남을 자제하는 만큼 선물로 마음을 전달하려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미 한 달 전부터 설 선물 예약 주문이 잇따르고 있고, 또 청탁금지법에서 규정한 선물 가액이 20만 원으로 일시 상향해 고가의 선물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 대목을 앞둔 유통가의 풍경, 오늘 ET 인사이트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경제부 이지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다 보니 선물이라도 비싸고 좋은걸 보내고 싶어 하는 분들 많은데, 유통업계가 선물 물량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 활동에 나섰죠?

[기자]

네,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매출 감소를 겪다 보니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가족·친지와의 만남이 줄어든 대신 선물 세트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가량 증가한 업체도 있었는데요.

특히 건강식품 수요가 늘어 업체들은 관련 품목의 종류와 물량 확보에 나섰습니다.

또, '김영란법'에서 규정한 선물 금액 한도도 설 명절 기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이 가격대 선물 구매도 늘었는데요.

한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에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 선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71% 늘었고, 20만 원 이상 선물도 244% 증가했습니다.

한우와 굴비, 와인 등 고가의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육과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았는데, 명절 선물 문화도 비대면으로 바뀌고 있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로 매장에서 선물을 사는 것도, 직접 전달하는 것도 어려워지자 '비대면 선물'이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설 선물을 '모바일로 구매해 보내겠다'는 답변이 33%, '마음을 담아 송금하겠다'는 응답은 32%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추석 때 보다 각각 8%포인트 늘어난 수치인데요.

실제로 이번 설을 앞두고 모바일 선물하기 기능을 통한 주문이 지난해 설을 앞둔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이상 급증한 곳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체는 온라인 판매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약 200% 확대하는 등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소비가 많아지는 명절이면 물가도 신경이 쓰이는데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많이 올라 명절 상차림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고요?

[기자]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설 차례상 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올해 설 차례상 구입 비용은 전통시장은 26만 3천 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 3천 원 선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14% 오른 수치입니다.

올겨울엔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요리에 많이 쓰는 달걀값이 급등해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란 10개 기준 소비자 가격이 평균 2,100원대로 평년 대비 20% 넘게 오른 데다 상승 폭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혹시 모를 사재기에 대비해 1인당 달걀 1판씩 구매 제한을 두기까지 했습니다.

정부 또한 4년 만에 관세를 없애는 방식으로 달걀 수입을 결정했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선물할 때도 장보기를 할 때도 배송 서비스 많이 이용하는데 이번 설 명절, '물류 폭증'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택배노조가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총파업을 예고했었는데요.

노사정 논의 끝에 택배 분류작업을 택배 회사가 책임지도록 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면서 일단 우려했던 택배 대란은 피했죠.

또 심야배송 제한 등 택배 기사의 적정 업무량 유지 대책도 마련됐지만, 현장에선 당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우세합니다.

야간에 처리되지 못한 물량이 다음날로 미뤄지다보니, 택배 기사가 소화해야 할 전체 물량엔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택배노조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회사 측이 과로사대책 1차 합의문을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명절 배송을 앞두고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신승기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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