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우울 · 고립감까지..정신건강 위협하는 코로나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몸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 우울을 넘은 분노, 고립감 같은 다양한 위험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린 A 씨.
[A 씨/코로나 우울증 경험자 : 집에만 있다 보니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의욕도 없고, 불안한 마음에 잠도 계속 설치게 되더라고요.]
어려움을 이겨낸 데는 경기도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의 도움이 컸습니다.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매주 꾸준히 상담을 하면서 불안감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 '내 의지만으로는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어요. 이전보다 확실히 마음이 후련해졌어요.]
A 씨처럼 경기도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에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한 사례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593건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상담 1만 3천여 건의 4.5%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밝힌 정신적 어려움으로는 불안감과 우울감이 각각 35%와 30%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분노 24%, 불면 5%, 무기력 3%와 같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겪고 있다는 문제를 유형별로 보면 경제문제가 34%로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경기 위축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게 정신적 압박의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외로움 문제 30%, 직장 문제 21%, 가정문제 8%, 대인관계 문제가 5%로 뒤를 이었습니다.
[윤미경/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 안타까운 상담들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악화되기 전에 체계적인 상담 지원이라든가 이로 인해 발생되는 치료비 지원 정책 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상담 내용을 유형별로 분류해 특히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심층 상담을 벌이는 등 집중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jha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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