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우리카드전 포지션폴트, 로컬룰은 오심·FIVB는 정심"

하남직 2021. 1. 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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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 "다음 시즌부터라도 국제배구 규정 따라야"
포지션 폴트에 관해 설명하는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이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KOVO 사무국에서 지난 24일 열린 우리카드-한국전력 경기에서 나온 포지션 폴트 판정 논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포지션 폴트를 규정한 국제배구연맹(FIVB)의 룰과 한국배구연맹(KOVO) 로컬룰이 차이가 '판정 논란'을 불렀다.

KOVO는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포지션 폴트 규칙 설명회'를 열었다.

24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한국전력의 경기가 '규칙 설명 대상'이 됐다.

1세트 13-13 상황에서 나온 장면이 가장 큰 논란을 불렀다.

당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한국전력이 포지션 폴트를 범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권대진 주심과 최재효 부심은 포지션 폴트를 인정하지 않았다.

8-8, 8-9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은 "로컬룰에 따르면 3개 판정 모두 오심이다. 그런데 FIVB의 규정을 따르면 오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지션 폴트는 판정하기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FIVB에서도 '미세한 포지션 폴트는 되도록 불지 않는다'라는 불문율이 있다"고 운을 뗀 뒤 "FIVB 규정을 따르면 한국전력은 포지션 폴트를 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KOVO는 2018-2019시즌 포지션 폴트 '로컬룰'을 만들었다. KOVO 로컬룰로는 한국전력이 포지션 폴트를 범한 게 맞다. 심판의 오심이다"라고 밝혔다.

24일 경기 1세트 13-13에서 한국전력 이시몬이 서브를 할 때 전위 2번 자리에 있어야 할 신영석과 3번 황동일의 발 위치와 '포지션 폴트 적용 시점'을 두고 우리카드와 심판진의 이견이 있었다.

김건태 운영본부장은 "정확히는 로컬룰과 국제룰의 괴리가 만든 논란이다"라고 정의하며 "반칙 아닌 반칙이 되어 버렸다"라고 난감해했다.

포지션 폴트에 관해 설명하는 김건태 경기운영본부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이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KOVO 사무국에서 지난 24일 열린 우리카드-한국전력 경기에서 나온 포지션 폴트 판정 논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6인제 배구에서는 서브를 하는 순간에,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서브를 넣은 선수가 1번, 전위 라이트 자리부터 2, 3, 4번, 후위 왼쪽에는 5번, 가운데에 6번이 선다.

후위에 선 선수는 바로 앞 번호 선수보다 뒤에 있어야 한다. 1번은 2번, 6번은 3번, 5번 선수는 4번 보다 뒤에 서서 상대가 서브를 시도해 공을 때리는 순간까지 서 있어야 한다.

전·후위 모두 중앙 자리인 6번과 3번을 기준으로 네트를 바라본 상태에서 1, 2번은 오른쪽에, 4, 5번은 왼쪽에 자리 잡아야 한다.

'자리'를 판단하는 건, 발의 위치다. 발 한 쪽만 기준이 되는 선수보다 전·후·좌·우에 잘 두면 포지션 폴트를 선언받지 않는다.

FIVB는 서버가 '공을 때리는 순간(타구)'을 포지션 폴트 적용 시점으로 본다.

서브를 넣는 선수가 공을 때리기 전까지는, 6명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KOVO는 '서버가 공을 올리는 순간'을 포지션 폴트 적용 시점으로 적용하는 '로컬룰'을 만들었다.

FIVB가 포지션 폴트를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김건태 운영본부장은 1세트 13-13 상황을 예로 들며 "서브를 하기 위해 공을 토스 하는 순간, 2번 자리에 있야 할 신영석의 발이 황동일보다 센터 라인 쪽에 있었다. 그런데 공을 때릴 때는 제 자리에 있었다"라며 "KOVO 로컬룰로는 포지션 폴트다. 악법이라도 우리는 리그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결국, 심판이 오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폴트는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건태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본부장이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KOVO 사무국에서 지난 24일 열린 우리카드-한국전력 경기에서 나온 포지션 폴트 판정 논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포지션 폴트는 '심판들이 가장 까다워하는 판정' 중 하나다.

여기에 FIVB 규정으로 포지션 폴트를 엄격하게 적용하면, 포지션 폴트가 너무 자주 나올 수 있다.

서브를 타구하는 순간부터, 포지션 이동을 허용하면 수비 팀이 대비할 시간이 무척 짧다.

리시브가 강한 선수가 리시브에 약점을 보이는 선수를 보호하기 어려워져, '서브 리시브가 약한 선수'에게 서브가 집중되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

또한 리시브 팀의 세터가 후위에 있을 때 전위에서 세트를 하는 것도 무척 어려워진다.

KOVO 관계자는 "포지션 폴트를 엄격하게 보면 경기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2018-2019시즌에) 공을 올릴 때를 기준으로 포지션 폴트를 판정하는 유연한 로컬룰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컬룰과 FIVB 규정의 차이는 논란을 불렀다.

김건태 운영본부장은 "FIVB와 KOVO 규정의 괴리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시즌까지는 로컬룰을 따라야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FIVB 규정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로컬룰을 따르면 국제무대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중·고교 선수와 지도자까지 로컬룰을 기본 규정으로 안다면 더 큰일 생긴다"라고 말했다.

24일 경기 1세트 16-16에서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의 서브 득점이 나오는 순간, 부심이 포지션 폴트를 지적했지만 포지션 폴트 선언을 '실수'로 인정해 '노 카운트'를 결정한 판정은 오심이 아니었다.

김건태 위원장은 "규정상 서브보다 포지션 폴트가 먼저 일어났으니, 그 상황에서는 서브 득점을 인정할 수 없다. 노카운트를 선언한 판단을 옳았다"고 말했다.

KOVO는 포지션 폴트에 관해 3차례 오심을 한 심판진의 징계 여부를 추후에 논의할 계획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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