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감소 기로에서 '찬물'.."중요시점마다 사각지대서 발생"
국내 코로나19(COVID-19) 확진환자 수가 하루만에 300명대로 낮아졌지만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감소 기로에서 줄타기하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될 경우 자영업자 등이 운영하는 집합시설의 영업제한 추가 완화 조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발생 환자가 354명 발생해 누적 7만587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중 지역사회 발생이 338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대전 IEM국제학교와 관련해 46명의 환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71명이다. IEM국제학교 영어캠프 참석자 40명이 16일 강원도 홍천군 A교회로 이동해 25일 검사 결과 학생 1명을 제외한 전원이 감염됐다. 영어캠프 참석자는 학생 36명, 선교사 2명, 목사 부부 등이다.
이들은 16일까지 대전 IM선교회 본부 건물 기숙사에서 국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왔다. 발병률이 80%, 지난 4일부터 시설에서의 지속적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은 확진자들이 증상 발생기간 중 식당, 미용실 등을 방문한 것을 확인하고 대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염두로 조사 중이다. 아울러 방대본은 학생들의 자택을 방문을 통한 다른 지역으로의 전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서도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TCS국제학교와 B교회, 어린이집으로 전파돼 이 지역에서만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용인시 요셉TCS국제학교에서도 1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용인 사례는 방대본 집단감염 사례에 포함되지 않았다. 용인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IM선교회 관련 총 확진환자는 214명으로 불어난다.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현재는 (다른 지역의 경우) 대전 IM선교회와 역학적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아 관련 환자의 숫자를 분리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되면 상세히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집단감염도 이어졌다. 서울 중구 한 직장에서는 25일 첫 환자 발생 후 13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종사자가 7명, 가족과 지인이 6명이다. 용산구 미군기지에서도 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16일 첫 환자가 나온 후 접족자 격리중 발생한 환자들이다. 누적 확진자는 30명이다. 군 관계자 19명, 가족과 지인이 9명, 기타 2명이다.
경기도 구리시 보육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6일 이후 발생 환자는 10명이다. 종사자가 처음 확진된 후 원아 3명과 가족 및 지인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산시 통신영업업체와 전남 순천시 가족모임 관련한 환자는 누적 25명이다. 통신영업업체 내에서 전파된 뒤 가족 생일모임으로 옮겨붙었다. 업체 직원 2명과 가족모임 참석자 4명, 지인 1명 등이 새롭게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 동구에선 새로운 일가족이 집단감염 사례로 묶였다. 22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누적 환자는 7명이다. 부산 금정 요양병원에서는 1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27명이다. 경남 창원 직장에선 6명이 확진돼 누적 16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의 사각지대로 불리는 분야, 지역, 시설에서 중요한 시점마다 집단발생이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3밀의 환경이 방역망에서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언젠가는 집단발생의 근원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환경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 전문가들과 함께 사전파악에 더 노력하고, 발생 사후에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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