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이수현 의사 20주기 추모식 도쿄·부산서 거행

유병훈 기자 2021. 1. 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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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 중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를 추모하는 20주기 행사가 26일 도쿄와 부산에서 거행됐다.

고인은 지난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도쿄에서 열린 추모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0년 전 사고 현장인 JR신오쿠보역에서 헌화한 뒤 신주쿠구에 있는 'K-스테이지 O!'에서 개최된 추모식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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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이수현씨/조선DB

일본 유학 중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이수현 씨를 추모하는 20주기 행사가 26일 도쿄와 부산에서 거행됐다.

고인은 지난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있는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도쿄에서 열린 추모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0년 전 사고 현장인 JR신오쿠보역에서 헌화한 뒤 신주쿠구에 있는 'K-스테이지 O!'에서 개최된 추모식에 참여했다.

신주쿠구 한국상인연합회가 주최한 20주기 추모 행사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 정부는 정세균 총리 명의의 조화를 보냈고, 지난 22일 부임해 자가 격리 중인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는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선 강 대사 대신 김용길 정무공사가 참석했다.

강 대사는 영상메시지에서 "고인의 희생은 한일 우호 협력 관계에 대한 울림이 됐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형태로 한일 간 가교가 된 고인의 삶을 기억하며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면서 공생·공영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도쿄 현지 추도식에 참석했던 고인의 모친 신윤찬(72) 씨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메시지와 친필 서신을 보냈다.

신 씨는 친필 서신에서 "1월이면 당연한 것처럼 해왔던 일들이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못 가게 되고 보니, 지나온 일들에 대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경을 넘은 큰 인간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아들 수현의 꿈…그 꿈을 이어가는 일에 앞으로도 여러분의 큰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오전 고인의 묘소가 있는 부산시립공원묘지(영락공원)에서도 신 씨가 참석한 가운데 2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부산 추모식에는 마루야마 고헤이 부산 일본영사관 총영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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