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이어 생활용품까지.. '물류대행'의 영토확장 [스타트업 물류혁신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2021. 1. 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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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7조규모 '라스트마일' 시장
배달대행 중점 시장 주도력 확보
이륜차 기반 스타트업 성장세
바로고·메쉬코리아 '양강 구도'
물류 스타트업은 이륜차 기반 음식배달 성장세에 힘입어 생활용품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된 동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소상공인 등의 고객사 제품을 '소비자 집 앞까지 상품을 배달'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이다. 소비자들이 배달의 정확성과 신속성으로 기업을 평가하면서 기업-온라인플랫폼-소비자를 연계하는 인프라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바로고·메쉬코리아 라스트마일 선도

26일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라스트마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7조5000억원에 이른다. 라스트마일이란 소비자에게 물건이 전달되는 물류의 최종 단계를 말한다. △전통물류기업의 택배 △쿠팡 등 유통사의 자가물류 △배달중개·대행물류로 구분된다. 이중 스타트업은 배달대행에 중점을 둔 사업에서 시장의 주도력을 확보하고 있다

바로고와 메쉬코리아가 대표적이다. 라스트마일 스타트업계 양강으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바로고는 배달대행료 중 수수료 기준 2019년 541억원,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2019년 배달대행료 기준 매출 1614억원, 2020년 전년대비 50% 이상 급증한 2000억원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현재 양사 모두 이륜차 배달 기사 및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당일배송 등 원하는 배송시간이 짧아지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 물류 인프라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방향은 엇갈린다. 바로고가 이륜차 기반 라스트마일 자체에 집중한다면 메쉬코리아는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물류 서비스 분야를 넓히고 있다.

바로고는 창사 5년만인 지난해 직원수가 251명으로 불어났다. 1년새 80명가량 증가한 규모다.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는 2만8000여명으로 배달 허브는 약 1000개에 달한다. 바로고 배달건수는 2019년 5692만건에서 지난해 1억3322만건으로 134%나 급증했다. 가파른 성장세로 지난해 시리즈B 등 120억원 상당의 투자도 받았다.

바로고는 이륜차를 활용한 근거리 물류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태권 바로고 대표는 "기존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았던 화장품(올리브영, 아리따움), 편의점(GS25, CU, 이마트24,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업계 등과 배달 대행 계약을 체결해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라스트마일은 레드오션이 아니다.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메쉬코리아는 배달대행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2019년 190여명에서 지난해 270명으로 늘었다. 라이더 4만7000여명, 물류거점인 부릉 스테이션은 420개로 확장했다.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000억원선이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배달을 시작으로 새벽, 당일, 실시간 배송이 가능한 종합물류 서비스로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이후 김포와 남양주에 부릉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260여대 부릉 트럭도 도입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소비자와 직접 연결시켜 주는 물류 사업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배송 운송시간 오차범위는 5분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앞으로도 IT 기술 시스템을 통해 속도와 정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물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음식에서 생활전반으로 배달 확대

물류 전문가들은 라스트마일 스타트업의 물류 대행 서비스는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물류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인천연구원의 강동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물류 스타트업 중에서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생활물류부문의 성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음식서비스(배달 등) 거래액은 1조6393억원으로 전년동월 1조205억원 대비 60.6%(6188억원) 증가했다.

라스트마일 스타트업은 음식배달에서 신선식품, 스마트폰 등 다른 상품 배달로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업종 외에도 기업·소상공인은 오프라인 소비가 줄면서 온라인 구매로 인한 배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허성호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 배달 직원을 고용하기 보다는 온라인 주문에 따라 라스트마일 스타트업에게 맡기는 게 경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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